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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시작됐는데…‘저평가’ 금융지주 주가 우상향 언제쯤 [이코노 株인공]

‘밸류업 공시 1호’ KB금융, 주가는 7만7100원까지 ‘뚝’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도 하락세...공시 실효성 우려

정부 주도 국내 증시 부양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1호 기업이 나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주저평가) 해소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주인공은 밸류업 수혜주로 평가받는 KB금융그룹이다.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전 내내 하락세를 거듭하다 전날보다 1.05% 상승한 7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정부 주도 국내 증시 부양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1호 기업이 나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주저평가) 해소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주인공은 밸류업 수혜주로 평가받는 KB금융그룹이다. 경쟁 금융지주를 넘어 어디까지 밸류업 참여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본격적인 정책의 시작에도 대표적인 밸류업 관련주인 금융주의 주가는 상승세가 멈춘 분위기라 향후 주가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예고 공시한 KB금융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전 내내 하락세를 거듭하다 전날보다 1.05% 상승한 7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전날 상승마감했지만 최근 8만원선을 돌파했던 지난 22일에 이어 7만7000원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KB금융은 지난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예고 공시했다. KB금융은 공시에서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하여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현재 40% 수준까지 끌어올린 높은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주주환원 확대를 바탕으로 9만원을 넘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NH투자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올렸다. 같은 날 교보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2000원까지 끌어올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주요 자회사 모두 업계에서 상위권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업황과 별개로 꾸준한 경상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매 분기 1조5000억원 수준의 경상 이익이 예상돼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은 예고 공시 및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공통적으로 예고 공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밸류업’ 관심 높은 금융지주…공시는 KB만 발표, 주가는 잠잠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사실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1호 공시 상장사가 됐다는 평가다. 금융주들은 그동안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여겨져 왔다. 정부의 관련 증시부양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르며 수혜주 평가를 받는 중이다. 내친김에 이른바 밸류업 선봉대로 나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을 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참여 의사는 금융권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의 기업 밸류업 참여 움직임도 감지된다. KB금융은 지금까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으로 평가돼 왔으며 증시부양 정책 발표 이후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밸류업에 적극적이던 다른 금융지주들은 잠잠하다.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는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역시 그간 밸류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신한금융의 경우 KB금융과 더불어 최근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전날 신한지주 0.96%, 하나금융지주 0.96%, 우리금융지주 0.91%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들 지주는 예고 공시 및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공통적으로 예고 공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일각에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금융권 반응도 미온적이자 공시 실효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공시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시 참여율이 저조하게 되면, 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도 힘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및 주주가치 제고엔 적극 동의하지만, 굳이 공시 계획을 미리 결정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미리 공시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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