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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하루 앞둔 아워홈, ‘남매갈등’ 격화...장녀 “대표이사직 오르겠다”

장녀 구미현씨 주주들에 서한
PEF 운용사에 회사 매각 검토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 아워홈]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급식업체 아워홈의 경영권 향방을 결정할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오너가 2세 중 장녀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직에 오르겠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현씨는 지금껏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는 인물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미현씨는 이날 아워홈 주주이자 동생인 구명진씨와 막냇동생 구지은 부회장에게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구미현씨는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남편인 이영열씨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구미현씨는 서한을 통해 3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고도 통보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임시주총에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올렸다.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면 이 안건이 가결되고 구지은 부회장은 이사회를 떠나야 한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 구미현씨 뜻대로 대표이사가 될 수 있다. 또 이들이 이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구본성·구미현 남매가 경영권을 차지하더라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는 지난 2021년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한 협약을 맺었는데,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면 협약을 어기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구미현씨에게 부과될 위약금은 최대 12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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