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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값 떨어졌지만...BBQ, 내일부터 평균 6.3% 가격↑

지난달 인상 계획했지만 정부 요청으로 두 차례 유예
닭값 하락세지만 올리브유 가격 폭등 등으로 부담 증가

제너시스 BBQ가 내일(4일)부터 23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 [사진 제너시스BBQ]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2위(작년 매출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운영사 제너시스 BBQ가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치킨값 조정에 들어간다.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반발로 당초 계획에서 두 차례 가격 인상 시점을 유예했지만, 더 이상 추가 조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 BBQ는 내일(4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등 23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

제너시스 BBQ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 유예 계획이 없는 상태다.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오는 4일 치킨값 인상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제너시스 BBQ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최초 계획 발표 이후 약 2주 만이다. 당초 계획은 지난달 23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황금올리브치킨콤보 등 23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평균 6.3% 인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돌연 계획을 변경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가격 인상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또 다시 오는 4일로 시점을 미뤘다. 당시 제너시스 BBQ 측은 가격 인상 충격 최소화 등을 인상 시점 유예 이유로 밝혔다.

업계는 정부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제너시스 BBQ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업체에 물가 안정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단체도 반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30일 BBQ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주요 원자재인 닭 가격이 하락하는데 기타 원부자재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체 이익만 극대화하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닭고기 가격은 하락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산지 가격(kg당)은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1860원으로 집계됐다.

제너시스 BBQ는 치킨값 인상 요인 중 하나로 올리브유 가격 폭등을 꼽는다. 올리브유는 함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품질 기름이다. 국내 치킨업체 중에서는 제너시스 BBQ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BBQ 치킨의 튀김유는 현재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49.99%로 구성된다.

최근 몇 년간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한 것은 사실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톤(t)당 가격은 2020년 1분기 2740달러에서 올해 1분기 1만88달러로 약 4배 올랐다. 이상 기후로 공급량도 급감했다. 전 세계 올리브유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 규모는 150만t에서 65만t까지 줄었다.

제너시스 BBQ는 그동안 올리브유 가격 폭등에도 가맹점 납품 튀김유 가격을 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올리브유 시세를 반영하면 통당 24만원 이상에 납품해야 하지만, 16만원으로 동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가격 구조의 50% 이상이 원부자재인데, 여기에는 육계(닭고기)뿐 아니라 포장, 기름, 소스 등 다양한 비용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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