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합격 ‘변수’로 떠오른 의대·이공계 모집인원 증대 [임성호의 입시지계]
의대·첨단학과 2025학년도 모집 정원 2642명↑
수험생 ‘대기업 계약학과’ 지원도 주요 관심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이공계 중위권부터 최상위권의 합격 점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집정원이 총 2642명 늘었다. 이들의 합격 점수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변수’가 생겨난 셈이다.
2025학년 전국 학부에서 선발하는 의대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1497명 늘어났다. 의대 지역 인재 전형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정도 늘어난 상황에서,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 전형 지원 자수에 상당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부의 ‘이공계 집중육성 정책’으로 2025학년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를 포함한 전국 22개 대학교의 첨단학과 모집인원도 1145명 늘어났다.
2025년도 서·연·고의 첨단학과 모집 규모만 살펴볼 경우 모집 규모는 2024학년도 876명에서 184명(21%) 늘어난 1060명으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대 스마트시스템과학과 25명 ▲연세대 지능형반도체전공 35명 ▲고려대는 인공지능학과 105명이 신설됐다. 이에 더해 연세대는 첨단컴퓨팅학부의 모집인원이 124명에서 149명으로 25명 증원됐다.
합격 당락 결정지을 의대·이공계 학과 ‘동시 합격’ 인원
모집 인원이 늘어난 만큼 2025학년도에 이과 수험생들은 역대 상위권대학에 가장 들어가기 쉬운 해로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특정 지역, 대학의 경우 예상치 못한 돌발 합격 점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모집 정원 증가로 의대와 이공계 학과의 동시에 합격한 인원도 늘어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수험생들이 의대·이공계 학과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도 주요 관심사다. 수험생들의 선택에 따라 대학 합격선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수시에서 70명을 모집했다. 이 중 타 대학 중복합격으로 등록을 포기한 학생 수는 51명에 달했다. 결국 예비 합격자 번호를 받은 학생 중 51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올해 중복 합격 규모가 얼마만큼 커지냐에 따라서 합격 점수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의대와 첨단학과 모집인원이 동시에 늘어난 상황 속에서,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 학생은 더 늘어날 수 있는 까닭이다.
‘대기업 계약학과’도 수험생들의 주요 관심 사안
특정 대기업에서 취업을 보장해주는 계약학과 중에서 수시·정시 중 어느 쪽에 지원이 몰릴지도 주요 관심 사안이다.
현재 삼성전자 계약학과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등이 있다. 이외에도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의 반도체공학과가 삼성전자 계약학과로 운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를 계약학과로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LG유플러스는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현대자동차는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 학부를 계약학과로 운영한다.
이들의 계약학과 선발인원은 총원 720명이다. 이 중 ▲삼성전자 520명(72.2%) ▲SK하이닉스 100명(13.9%) ▲현대자동차 50명(6.9%) ▲LG디스플레이 30명(4.2%) ▲LG유플러스 20명(2.8%)의 점유율을 가진다.
2024학년도 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 대기업 계약학과 수시 모집에서 최초 합격 인원은 21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자는 199명에 달했다. 사실상 이들 대학에 수시 합격하고도 거의 전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정시에서도 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의 합격자는 92명이었으나, 추가 합격자가 134명 발생했다. 이는 등록포기 학생이 최초 선발인원을 넘어감과 동시에 추가합격을 통해서 합격하고도 중복 합격으로 다른 대학에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미뤄봤을 때, 올해 상위권 대학 입시의 경우 비교적 수월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8월 수능 원서 접수에서 N수생들이 얼마나 유입될지, 2025학년도 수시 원서접수에 지원자가 어느 분야에 몰릴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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