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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 E&S 합병설에 “결정된 바 없어”

SK이노, 일부 합병설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
오는 28일 경영전략회의서 재조정 방안 논의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 본사 전경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설이 흘러나오자 SK이노베이션 측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는 SK그룹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석유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정유기업 ‘SK이노베이션’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사업 중심 ‘SK E&S’는 SK그룹 지주사 SK㈜가 각각 36.2%, 90%를 보유한 중간 지주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을 달성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사업을 하는 SK E&S는 지난해 기준 매출 11조1671억원, 영업이익 1조331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약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해명에도 여전히 합병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이유로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 작업이 지목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들을 둘러싼 합병·매각설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룹 안팎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도 거론됐다.

SK온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현금 창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가 이번 합병의 핵심 배경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SK온의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15조6000억원이다. 순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금융 상품 포함)을 뺀 것을 말한다. 지난 2021년 말(2조9000억원)보다 5배가량 늘었다. 

순차입금비율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부채를 보유 현금으로 갚아도 남는 차입금의 비율로 이자로 지출되는 돈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순차입금의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돼 경영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SK온이 최근 3년간 쏟아부은 투자비는 약 20조원에 이른다. 업계는 올해 설비 투자금을 7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은 SK온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데, 기업가치를 높게 받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SK E&S를 합병시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합병 등의 사안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여러 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합병이나 지분 매각 등에 여러 걸림돌이 있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8부터 29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 기본정신 회복,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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