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차선 바꾸고 방향 전환 준비”
7월 금통위, 12차례 연속 금리 3.50% 동결
‘인하’ 소수의견 없지만…“인하 시기 검토” 문구 등장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을 전환할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기준금리 인하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다.
회의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지난 5월에는 (금리인하)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면서 “언제 방향전환을 할 지에 대해선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가격,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요인이 많아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2월 회의부터 이번 7월 회의까지 1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결정됐다. 또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기준금리 수준과 관련해, 3.50%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나머지 2명은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4명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하고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며 “나머지 2명은 기본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외환시장 동향과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처럼 이 총재가 금리인하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금리인하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때문이다.
이 총재는 “6월과 7월에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유심히 보고 있다”며 “지난 5월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것이 중요한 정책 목표라는 점에서 유의해야 할 시점이 맞다고 보고, 앞으로 정부와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에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이 총재는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그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따라 한국은행의 결정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2.0%포인트(p)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깜빡이’와 ‘신중한 스탠스’의 조합을 감안하면 10월 인하는 ‘확보’됐다는 판단”이라며 “결국 연준의 신호에 따라 8월로 빨라질지, 10월 인하가 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없으며, 연내 인하 폭도 1회(0.25%p)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내 10월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향후 두 번째 인하 시점도 시장의 기대보다 늦은 내년 4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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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기준금리 인하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다.
회의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지난 5월에는 (금리인하)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면서 “언제 방향전환을 할 지에 대해선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가격,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요인이 많아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2월 회의부터 이번 7월 회의까지 1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결정됐다. 또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기준금리 수준과 관련해, 3.50%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나머지 2명은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4명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하고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며 “나머지 2명은 기본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외환시장 동향과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처럼 이 총재가 금리인하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금리인하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때문이다.
이 총재는 “6월과 7월에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유심히 보고 있다”며 “지난 5월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것이 중요한 정책 목표라는 점에서 유의해야 할 시점이 맞다고 보고, 앞으로 정부와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에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이 총재는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그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따라 한국은행의 결정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2.0%포인트(p)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깜빡이’와 ‘신중한 스탠스’의 조합을 감안하면 10월 인하는 ‘확보’됐다는 판단”이라며 “결국 연준의 신호에 따라 8월로 빨라질지, 10월 인하가 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없으며, 연내 인하 폭도 1회(0.25%p)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내 10월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향후 두 번째 인하 시점도 시장의 기대보다 늦은 내년 4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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