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 김범수 “불법 행위 지시·용인 없어…혐의 사실 아냐”
오너 ‘사법 리스크’ 고조되자…카카오, 임시 그룹협의회 개최
김범수 “AI 매진 중에 안타까워…국민 눈높이 맞는 쇄신 필요”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그룹 구성원들이 힘 합쳐 경영 쇄신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런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18일 임시 그룹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는 전일 김 창업자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2일 진행된다. 임시 그룹협의회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서울남부지검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김 창업자를 소환해 약 20시간 넘는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은 김 창업자가 지난해 2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조종하는 데 가담했다고 본다. 김 창업자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중점청으로 지정돼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다.
김 창업자는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참석자들에게 그룹의 핵심 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임시 그룹협의회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CA협의체 산하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 측은 그룹협의회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개인 차원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에서, 현황 파악 및 대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그룹 최고경영자들의 발의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김 창업자는 “어려운 상황이나 이런 때일수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며 “사회 각 주체와의 동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들 현재 진행 중인 미래 성장 전략과 경영 쇄신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자는 데 뜻을 합쳤다.
정 대표는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비상 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김 창업자는 이 과정에서 직접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적극적 변화를 이끌어 왔다. 지난해 12월 정신아 당시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대표로 내정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그룹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외부 통제 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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