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무슨 일이…완전히 달라진 케이뱅크, 수익성 ‘쑥’
[IPO 재수생 케이뱅크]①
최우형 행장 맞이하고 IPO 재시동
순이익·NIM 오르며 수익성 입증
1% 육박한 연체율 관리는 과제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두 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 중인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완료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IPO를 처음 추진했던 2022년 당시보다 성장 지표 또한 대폭 개선되며, 증시 입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번째 IPO 도전…분위기 달라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내에 상장 완료 하겠다는 게 목표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설립돼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했다. 회사 설립 이후 이번이 두 번째 IPO 도전이다.
케이뱅크의 IPO 첫 도전은 지난 2022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년 1월 19일이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 추진’ 공시를 통해 IPO 의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후 케이뱅크는 2022년 9월 예심을 통과했다. 하지만 증시 부진 등 시장 분위기가 나빠지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두 번째 IPO에 나선 것은 약 2년 뒤인 2024년이다. 지난 1월 18일 케이뱅크는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다시 알렸다.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가 찾아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2021년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계약 또한 케이뱅크가 IPO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케이뱅크는 2021년 7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게 72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는 이 투자자들에게 5년 내 적격 상장에 실패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했다. FI와 IPO를 약속한 2026년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최 행장은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사이 새 대표도 맞이했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중단됐던 상장 절차에 재시동을 걸었다. 최 행장은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 ‘쑥’…연체율 관리는 과제
케이뱅크가 IPO 기회를 엿보던 사이 경영지표 또한 개선됐다. 케이뱅크가 처음 상장을 시도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2021년 연간 순이익 225억원이다. 당시 케이뱅크는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3개월만에 2021년 연간 순이익의 약 두 배에 달하는 507억원을 벌어 들였다. 이에 올해 연간 기준 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또한 올랐다. 케이뱅크의 2021년 NIM은 1.56%에서 올해 1분기엔 2.40%로 올랐다. 케이뱅크보다 앞서 상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1분기 NIM 2.1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7%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 동안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경영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케이뱅크의 ROE는 2021년 2.05%, 2022년엔 4.74%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0.69%까지 추락한 바 있다. 국내 은행지주들 가운데 ROE가 10%대를 돌파한 곳은 JB금융지주가 유일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조차 8%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은행 수익성 개선의 기반은 1000만명을 훌쩍 넘는 케이뱅크의 고객 덕분이다.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고객 수는 고객수 1147만명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어 2022년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2023년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생활통장’과 모임통장을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다만 케이뱅크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인 점은 우려 요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케이뱅크가 보유한 대출채권 중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금액 비율은 0.95%다. 2021년 말 0.41%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연체율은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0.43%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연체율과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기도 쉽지 않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신용대출의 일정 부분을 중저신용자에 공급해야 한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3.2%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를 세심하게 관리할 예정”이라며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생활 속의 케이뱅크·혁신투자 허브·테크리딩(Tech-leading) 뱅크·상생금융 실천 등 비전 달성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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