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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만원 시대…초단기 알바 시장서 주목받는 ‘급구’[이코노 인터뷰]

신현식 니더 공동대표
올해 상반기 임금 거래액 635% 증가…간편 결제 사용률 급증

신현식 니더(Needer) 공동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9860원)보다 1.7% 오른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되면서 사상 첫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게 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단기 채용 인적자원관리(HR) 스타트업 ‘니더’의 채용 서비스 ‘급구’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신현식 니더 공동대표는 공동창업자 3명과 함께 잡보드 형태에 국한된 국내 단기 알바 온라인 연결 시장의 폐해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2014년 12월 ‘니더’(Needer)를 창업했다. 니더는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니더의 채용 서비스는 2015년 베타 서비스를 거쳐 2017년 정식 출시됐다. 그 서비스가 바로 ‘급구’다.

‘이코노미스트’는 신현식 대표를 만나 최근 초단기 알바 시장 트렌드와 향후 전망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3세대 채용 관리 플랫폼 ‘급구’

니더가 운영하는 급구는 ‘3세대 채용 관리 플랫폼’으로 불린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잡보드 형태의 단기 알바 온라인 연결 사이트가 1세대라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연결 시스템을 갖춘 플랫폼이 2세대로 분류된다.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하는 2세대 시스템은 2010년대 초중반 등장했다. 그러나 해당 기능은 비교적 정규직·전문직 연결 서비스에만 접목돼 왔다.

급구는 데이터 기반의 연결 시스템을 단기 알바 시장으로 확대, 3세대 채용 플랫폼 시대를 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큐레이션(Curation·정보를 필요에 따라 분류하고 선별해 제공하는 서비스)을 도입했다는 이력을 지녔다. ‘3초 만에 매칭이 가능한 플랫폼’이란 수식어를 내걸며 시장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구인자와 구직자의 연결이 이뤄진 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사업자와 알바의 계약 체결부터 근태 관리·급여 지급 등이 플랫폼 내에서 이뤄진다. 

[사진 니더]

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중장기 아르바이트보다는 단기 채용을 찾는 사업자분들이 많이 늘었다”며 “우리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자들이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뽑지 않는 이유는 이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기 아르바이트의 경우 바로 현장에 투입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는 구직자들이 이력서에 쓴 경력 데이터를 믿기 어려웠다”며 “그런점에서 우리는 데이터를 명확하게 제공해 준다. 해당 구직자가 실제로 어디서 일을 했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니더는 지난 2020년 전국 CU 편의점을 시작으로 GS25·쿠팡로지스틱스·써브웨이·배민B마트·에버랜드·야놀자 등 단기 인력 수급이 필수적인 기업들과 제휴를 빠르게 확대해 왔다. 사업장과의 거리와 근무 시간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는 인력을 빠르게 추천받을 수 있어 급구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급구의 주 비즈니스 모델인 ‘임금 간편 결제’ 서비스가 안착하면서 서비스 내 임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5% 증가하고, 그에 따라 매출 역시 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구는 지난 2023년 6월 사업주가 인력 채용 후에 간편하게 인력 관리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임금을 카드로 선결제할 수 있는 임금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급구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사업자가 임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업주는 물론 알바생(근로자) 역시 근로 종료 당일 급여 지급을 보장 받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기능이다.

신현식 니더(Needer) 공동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신 대표는 “올해 들어서만 매출이 월 평균 18% 지속 증가하면서 매출의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며 “단기 채용 시장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을 통한 채용부터 임금 지급까지 올인원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급구의 임금 간편 결제 서비스는 1년 만에 급구에 가입된 사업주 10명 중 7명이 사용하는 사용률 70%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사업자들이 가장 어렵고 까다롭게 생각하는 인건비 결제를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급구는 인건비 결제 후 파생되는 임금 정산 관리 및 근로 계약 시스템 자동으로 해결되는 올인원(All-in-one) 기능을 강화해 서비스 사용률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단기 채용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질 전망”

최근 알바 채용 시장 트렌드와 관련해 신 대표는 “최근 자영업자의 폐업이 많아지고 있다. 장기 채용보다는 단기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저시급 만원이 넘어서면서 중장기 채용보다는 단기 채용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니더의 이 같은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는 기업·기관들도 많아지고 있다. 니더는 2016년 스톤브릿지에서 1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은 뒤로 ▲롯데액셀러레이터(현 롯데벤처스) ▲본엔젤스 ▲K브릿지 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BNK벤처투자 ▲부산연합기술지주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원티드랩 ▲코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급구의 확장성을 인정받아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뜻을 내비췄다. 그는 최근 “일본 단기알바 매칭서비스 ‘타이미’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약 1조2300억원 규모로 상장에 성공했다”며 “우리와 비슷한 방식의 타이미가 상장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향후 상장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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