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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부럽지 않다’…프리미엄 퍼블릭 골프장 ‘베어크리크 골프클럽’[E-골프장 투어]

베어·크리크 코스 운악산 자락에 사이좋게 자리잡아

태릉 육사골프장, 뉴서울, 남부CC 등을 설계한 장정원 씨가 코스 설계를 맡았다. [사진 베어크리크 골프클럽]

[김인오 MHN스포츠 골프전문기자] “여기가 진짜 퍼블릭 골프장이에요?” 동반자가 놀란다. 18홀 라운드 내내 눈에 보이는 모두 절경이다. 빈틈없이 촘촘하게 자리잡은 잔디에 또 상과 벌이 명확한 코스 난도에 감탄한다.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 “멋드러진 한 폭의 동양화 속에서 공을 친 느낌입니다.” 설렘을 안고 클럽하우스를 떠났다가 감동을 받고 돌아온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에서다.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은 2003년 개장했다. ‘구름도 쉬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명산 운악산 자락에 베어 코스(18홀)와 크리크 코스(18홀)가 사이좋게 자리잡고 있다. “한국 골프장의 역사를 바꿨다.” 개장할 때 받은 평가다. 당시만해도 퍼블릭 골프장은 짧고, 좁고, 잔디 관리도 형편 없는 곳으로 인식하던 때다. 하지만 이 곳은 달랐다.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뛰어난 코스 품질을 갖춘 36홀 코스로 웬만한 회원제 골프장을 능가했다. 그야말로 ‘고품격 퍼블릭 골프장’이었다.

태릉 육사골프장·뉴서울·남부CC 등을 설계한 장정원 씨가 코스 설계를 맡았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서 코스를 꾸민다는 그의 철학이 36홀 전체에 녹아있다. 2008년에는 노준택 씨가 크리크 코스를 리노베이션 했다. 클럽72 하늘코스와 이천마이다스·몽베르 남코스·웰링턴CC 등의 설계자다. 

명품은 억지로 소문내지 않아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이 그랬다. 특별한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골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내장객이 몰렸다. ‘한 번도 안 가본 골퍼는 있어도 한 번만 가본 골퍼는 없다’는 요즘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골프장이다. 그래서 예약을 하려면 한바탕 ‘전쟁’을 벌여야 한다.

천혜의 자연 속 ‘36홀 36색’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은 개장 후 2년이 지난 2005년, 서울경제골프매거진이 선정한 ‘한국 10대 골프코스’ 평가에서 6위에 올랐다. 회원제 골프장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시절에서 거둔 퍼블릭 골프장의 쾌거다. 이후 6회 연속 선정됐고,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 평가에선 1위를 네 번이나 수상했다. 또한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 평가에서 단골 손님이다. 그리고 환경부 녹색경영골프장에 뽑혀 골프장의 가치가 공인됐다.

베어 코스는 클럽하우스 바로 앞에 있다. 블루 티잉그라운드 기준 총 7260야드의 넓고 긴 페어웨이와 장쾌한 스타일의 도전적인 코스다. 페어웨이 잔디는 흔히 얘기하는 조선 잔디, 즉 중지가 식재됐다. 그린은 벤트 그래스로 투그린 시스템을 사용한다.

웅장한 운악산과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 자리 잡은 베어 코스는 모든 수준의 골퍼들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함과 다양한 난이도를 갖추고 있다. 14개의 골프클럽을 모두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어 토너먼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2008년 KPGA 선수권대회가 이 코스에서 열렸고, 아마추어 메이저대회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매년 개최된다.

크리크 코스는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조경과 양잔디의 조화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하는 프리미엄 코스다. 산악형 코스임에도 전 홀에서 그린이 보이도록 설계됐고, 전략성을 극대화한 코스 설계로 골프의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은 국내 대표 친환경 골프장이다. [사진 베어크리크 골프클럽]

2008년 리뉴얼을 하면서 페어웨이 잔디를 중지에서 양잔디 종류인 켄터키 블루그래스로 바꿨다. 무더위에 약한 특성으로 관리가 어렵지만 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조정해주는 골프장의 노력으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리뉴얼 당시 홀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블라인드 홀을 개선하고 투그린을 현대 골프장 개념의 원그린으로 바꿨다. 전장 역시 종전에 비해 200야드 이상 길어졌고, 벙커수도 늘려 도전적인 코스로 탈바꿈했다. 

가장 인상적인 홀은 크리크 코스 15번홀(파3)이다. 이 홀에서만 그린이 2개다. 벙커를 중심으로 왼쪽 그린은 하트 모양의 아일랜드 형이고 오른쪽 그린은 반도 형이다. 리뉴얼 당시 원그린으로 바꾸지 않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 설계자는 원그린을 제안했지만 골프장 관계자들이 ‘아일랜드 그린은 겨울에 쉽게 언다’는 이유로 투그린을 원했다. 협의 끝에 지금의 투그린이 유지됐고, 크리크 코스의 명물이 됐다. 홀의 모양이 독특하고 예뻐서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 골퍼들은 너나없이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 촬영을 한다. 

환경 또 환경…친환경 골프장의 표본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은 국내 대표 친환경 골프장이다.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진정한 자연 친화적인 운영과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골프장의 친환경 노하우는 타 골프장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친환경 관리는 토착 미생물의 퇴비화다. 잔디를 깎고 나온 예지물을 폐기하지 않고 토착미생물로 발효, 숙성시켜 잔디 비료로 재활한다. 여기에는 쑥, 아카시아 꽃, 매실, 미나리를 포함해 한방 영양제와 토착미생물원종, 계란껍질, 소뼈 등이 활용된다. 이로써 골프장 토양을 병충해에 강한 성질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잔디의 자생을 돕고 농약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폰드는 인체에 무해한 식물과 광물에서 추출한 천연 조류 제어제를 이용한 수질정화 기술을 도입했다. 이는 수중의 중금속을 분해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코스내 계류시설을 설치해 물의 순환을 돕고 골프장내 오수처리시설을 구축해 수질을 정화한다.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 평가에선 1위를 네 번이나 수상했다. [사진 베어크리크 골프클럽]

아울러 2006년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지열을 이용한 ‘지열시스템’을 국내 골프장 최초로 도입했다. 여기에 공기열을 이용한 ‘공기열 히트펌프’를 추가도 설치해 클럽하우스와 직원 기숙사의 냉난방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골프장내 조명을 LED로 전면교체하고 전기 자동차 충전 공간을 마련해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패트병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유기농 보리차를 직접 끓여 식수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내장객과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해 친환경적 농법으로 키운 채소쌈이 있으며 친환경 골프장에 어울리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은 2019년 전 홀 페어웨이와 그린에 벤트 그래스를 식재한 베어크리크 춘천을 오픈했다. 부지는 약 28만평으로 넓지 않지만 18홀 하나하나에 특색이 돋보인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의 클럽하우스가 자리잡고 있고, 소규모의 팀 수로 운영하고 있어 프라이빗 골프장을 선호하는 골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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