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적 우승, 그런데 '충격 발언'...안세영 "이 순간 끝으로 대표팀과 함께 어렵다" [2024 파리]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28년 만의 배드민턴 여자 단식 메달의 역사를 쓴 안세영(22·삼성생명)이 충격 발언을 남겼다. 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기 어렵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해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그리고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차례로 제패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까지 정복하며 현 시대 최고 선수인 걸 온 세계에 증명했다.
그런데 승리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서 아세영이 꺼낸 말은 다소 뜻밖이었다. 결국 이유는 지난해 AG 결승전에서 입은 무릎 부상이었다. 안세영은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다. 대표팀이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조금 많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말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셨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죄송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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