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순익…대주주 리스크 극복할까
2분기 1202억원·상반기 2314억원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 강화 의지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수수료·플랫폼 사업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바탕으로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대주주 사법리스크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경영환경에 변수로 꼽힌다.
순이익 분기·반기 ‘모두 최대’
카카오뱅크는 7일 ‘2024년 상반기 경영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분기·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 배경은 수수료·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채권·수익증권·단기자금 등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51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소상공인 지원 등 포용금융에도 적극 나섰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7000억원, 비중은 32.5%으로 역대 최고치다.
영업 활동의 근간인 고객 수는 6월 말 2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다만 올해 2분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명으로 전분기 1800만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AU 지표가 하락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가 이뤄졌다”며 “계절적 요인이 MAU 하락 요인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7월 들어서는 회복정도가 아니라 크게 성장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올해 2분기 들어 대출 관련 상품 취급이 1분기에 비해 축소 된 점도 주요 요인”이라며 “추후 혜택탭 신설 등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면 고객 액티비티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사업자 상품 라인업 강화 의지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한 탓에, 가계대출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해답을 찾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엔 해당 잔액을 2조원으로 늘린다는 게 목표다.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대출규모 1억원을 초과하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최대 1억원까지만 가능하다.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 출시로, 시장 내 존재감을 강화하고 고객의 관심을 카카오뱅크로 유도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담보대출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김 COO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실행된 대출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실제 사업장을 실사해야 한다”며 “또한 다양한 형태의 담보물을 모두 상품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품성 개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 출시로, 해당 대출 프로세스의 강건함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주주 적격성 우려, 극복 가능”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관련 부정적 이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뱅크에도 불똥이 튀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27.16%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신규사업 진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신사업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을 때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 인허가 심사를 중단한다.
이에 대해 김 COO는 “대주주적격성과 관련해 분명하게 카카오뱅크 신규 사업 진출이 제한돼 있지만, 이는 신용카드·마이데이터·CB업과 같은 특정한 영역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타 비즈니스 서비스는 개별 법령에서 명시적으로 제한돼 있지 않고 금융당국 검토에 따라 추가 인가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COO는 “구체적으로 투자자문업과 관련해선 진출이 가능하고, 방카슈랑스 등 보험 영역에 있어서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며 “추가 사업 진출은 금융당국과 협의 하에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라이센스를 보유한 금융회사와 제휴·협업도 고민하고 있다. 김 COO는 “예를 들어 신용카드 인가 취득에는 직접적 제약이 있다보니, 기존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카드와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협의중”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사업은 순항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6월 대고객 공식 론칭 이후 한달 만에 약 8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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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분기·반기 ‘모두 최대’
카카오뱅크는 7일 ‘2024년 상반기 경영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분기·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 배경은 수수료·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채권·수익증권·단기자금 등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51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소상공인 지원 등 포용금융에도 적극 나섰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7000억원, 비중은 32.5%으로 역대 최고치다.
영업 활동의 근간인 고객 수는 6월 말 2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다만 올해 2분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명으로 전분기 1800만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AU 지표가 하락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가 이뤄졌다”며 “계절적 요인이 MAU 하락 요인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7월 들어서는 회복정도가 아니라 크게 성장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올해 2분기 들어 대출 관련 상품 취급이 1분기에 비해 축소 된 점도 주요 요인”이라며 “추후 혜택탭 신설 등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면 고객 액티비티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사업자 상품 라인업 강화 의지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한 탓에, 가계대출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해답을 찾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엔 해당 잔액을 2조원으로 늘린다는 게 목표다.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대출규모 1억원을 초과하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최대 1억원까지만 가능하다.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 출시로, 시장 내 존재감을 강화하고 고객의 관심을 카카오뱅크로 유도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담보대출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김 COO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실행된 대출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실제 사업장을 실사해야 한다”며 “또한 다양한 형태의 담보물을 모두 상품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품성 개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 출시로, 해당 대출 프로세스의 강건함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주주 적격성 우려, 극복 가능”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관련 부정적 이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뱅크에도 불똥이 튀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27.16%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신규사업 진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신사업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을 때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 인허가 심사를 중단한다.
이에 대해 김 COO는 “대주주적격성과 관련해 분명하게 카카오뱅크 신규 사업 진출이 제한돼 있지만, 이는 신용카드·마이데이터·CB업과 같은 특정한 영역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타 비즈니스 서비스는 개별 법령에서 명시적으로 제한돼 있지 않고 금융당국 검토에 따라 추가 인가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COO는 “구체적으로 투자자문업과 관련해선 진출이 가능하고, 방카슈랑스 등 보험 영역에 있어서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며 “추가 사업 진출은 금융당국과 협의 하에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라이센스를 보유한 금융회사와 제휴·협업도 고민하고 있다. 김 COO는 “예를 들어 신용카드 인가 취득에는 직접적 제약이 있다보니, 기존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카드와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협의중”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사업은 순항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6월 대고객 공식 론칭 이후 한달 만에 약 8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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