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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카이 대지진’ 우려 커지는 일본 열도…태풍까지 겹칠 가능성 ↑

명절·휴가철 맞아 기차역·공항엔 인파
불안감에 일부 해수욕장 예약 취소도

9일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오오사키시의 한 음식점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냉장고 등이 떨어져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일본 열도가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 발표로 혹시나 모를 대지진 발생 불안에 더해 태풍 상륙 우려까지 겹치면서 긴장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기상청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5호 태풍 마리아가 오는 12일 일본 혼슈 동북부 지역에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해당 동북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내리는 비의 양이 많은 곳은 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 강우량이 평년 8월 한 달 치를 넘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일부터 12일에 걸쳐 바람이 강해질 것"이라며 "토사 붕괴나 침수, 범람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JR동일본은 태풍 상륙 시 동북부 지역을 운행하는 신칸센이 12일 첫차부터 차질을 빚을 가능성 있다며 이용객들에게 최신 운행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안내했다고 NHK는 전했다.

오는 15일 전통 명절인 '오봉'(한국의 추석에 해당)을 앞두고 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이나 휴가철을 맞아 휴가를 가려는 시민들에게는 대지진에 이어 또 하나의 불안 거리가 생긴 셈이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 이튿날인 9일 밤에는 인구가 많은 일본 도쿄 서쪽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가나가와현의 지진 진원은 난카이 해곡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플레이트(지구 겉 부분을 둘러싼 암석 판) 경계에서 일어나는 난카이 대지진과 달리 지각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평가, 서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10일 낮에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km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열도와는 거리가 먼 해역이어서 홋카이도에서조차 '진도3'의 흔들림에 머물렀다.

일본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0∼7의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미야자키현 지진은 최고 '진도 6약'이었고 가나가와현 지진은 최고 '진도 5'였다.

그러나 이날 주요 역이나 공항은 귀성객과 휴가철 여행객이 몰리면서 크게 붐볐다.

도쿄역발 일부 신칸센의 자유석 승차율은 100%를 넘고 하네다공항도 아침부터 붐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당국은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하면서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는 높아졌지만 당장 피난할 필요는 없고 일상생활은 계속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다만 해수욕장을 찾으려던 휴가철 여행객 중에는 만일에 발생할 수도 있는 쓰나미 우려에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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