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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한화 삼남 김동선, 갤러리아 주식 544억 공개매수

주당 1600원에 3400만주 공개매수...전일 종가 대비 약 23%↑
상장 첫 적자 위기 속 공개매수 승부수…기업가치 제고 등 기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사진 한화갤러리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선다.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4~6월) 상장 첫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오늘부터 9월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공개 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 대비 약 34%, 전일 종가(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최근 3년 내 공개 매수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다.

김 부사장이 공개 매수에 나서는 3400만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 규모다. 공개 매수 성공 시 김 부사장은 기존 보유분 2.3%를 포함해 약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위해 약 54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액 김 부사장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다.

김 부사장의 이번 공개 매수는 최근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 소비 침체로 백화점 부문 매출이 하락하면서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전략본부장에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한 김 부사장은 회사의 잇따른 위기에 ‘파격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동안 김 부사장은 137회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왔다. 이번 공개 매수는 한화갤러리아의 기업 가치와 미래 비전에 대한 김 부사장의 무거운 책임감 및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공개 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주가 상승 등으로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 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며 “공개 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 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공개 매수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주주들의 몫이기 때문에 장내 매수 등 다른 방법보다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다. 유통주식이 줄어든다(60%→43%)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 매수를 계기로 높아진 기업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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