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생레몬하이볼·연세우유빵...CU의 MD상품이 특별한 이유
정승욱 BGF리테일 MD지원팀장
“경제상황·트렌드 읽고 실행해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어제 주목받던 제품이 다음 날 외면받는 냉정한 세상이다. 이처럼 우리는 트렌드(Trend)에 매우 민감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발 빠르게 트렌드를 읽고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트렌드를 가장 잘 읽고 있는 곳은 CU(운영사 BGF리테일)다.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연일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경쟁사들이 뒤늦게 CU와 유사한 상품을 내놓으며 따라가는 형국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최근 CU의 행보는 놀랍다. 2022년 '연세우유 크림빵'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저품질로 평가받던 편의점빵의 이미지를 바꿨다. 가격과 품질을 잡은 해당 제품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5000만개를 돌파했다.
CU는 올해도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연초부터 선보인 '생레몬하이볼',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레몬이 담긴 '빅볼 얼음컵' 등으로 ‘업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면서다. 최근 CU를 보면 항상 GS25, 세븐일레븐 등 경쟁사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울 강남구 소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정승욱 MD지원팀장은 “상품기획자(MD)들에게 늘 강조하는 우리만의 기본 철학이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뻔한 것이 아닌 기대와 상상 이상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MD는 트렌드 등을 파악해 공급 상품 등을 선정한다. 가격 책정과 프로모션 등 제품이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업무가 바쁘다.
MD는 전날 매출을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특별히 잘 팔린 제품이 있으면 공급에 차질이 없는지 살핀다. 그리고 매출 데이터를 보면서 시장 조사를 한다. 점주들과 지속 소통해야 하며, 상품 반응에 따른 제품의 개선점도 찾아야 한다.
또한 MD는 트렌드를 읽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빈다. 정 팀장은 “편의점 상품만 신경 쓰면 됐던 과거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여부다. 편의점은 기본이고 팝업 스토어, 리뉴얼된 백화점도 현장 조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담처럼 트렌드 공부는 24시간이라는 말을 한다. 자기 업무에 몰입하면 모든 것이 아이디어처럼 보인다. 해외로 직접 나가 현장 조사도 한다. 독특한 제품이 없는지 찾기 위해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도 적극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담당 품목의 사장이라는 생각 가져야
정 팀장은 MD들이 품질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기존 공장의 품질 확인과 신규 공장 찾기에 할애한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가진 기업을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D들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 팀장은 “MD 직군 자체가 권한보다 책임이 많은 직종”이라며 “상품 선정에 있어 담당 품목 부문의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정한 상품이 점포 매출과 수익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 상품본부는 총 10개팀으로 구분되며, 80명의 인원이 배치돼 있다. 여기서 MD지원팀 등 지원 부서를 제외하면 음용식품·가공식품·간편식품·스낵식품 등 7개팀에 각각 6~7명씩 총 50여명의 MD가 활동 중이다. 여기서 다른 팀과 차별화되는 곳은 간편식품팀이다. 해당 팀은 소속 MD와 상품개발자가 함께 협업한다.
정 팀장은 “협력사들이 주는 상품만 받아 쓰는 게 아니라 MD와 개발자들이 협업해 레시피를 만든다”며 “어떻게 공장에서 구현해야 양질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지도 같이 고민한다. 좋은 상품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CU는 올해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D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팀장은 “우리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성사가 되지 않았지만 유명 베이글 전문업체와도 협업하기 위해 노력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음료 주류 쪽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우리의 강점인 디저트 쪽에서도 좋은 상품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노티드 도넛 제품이 나왔는데, 이 정도 급의 좋은 제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건강 제품, 칼로리를 낮췄지만 맛은 좋은 PB 제품,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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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업계에서 트렌드를 가장 잘 읽고 있는 곳은 CU(운영사 BGF리테일)다.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연일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경쟁사들이 뒤늦게 CU와 유사한 상품을 내놓으며 따라가는 형국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최근 CU의 행보는 놀랍다. 2022년 '연세우유 크림빵'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저품질로 평가받던 편의점빵의 이미지를 바꿨다. 가격과 품질을 잡은 해당 제품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5000만개를 돌파했다.
CU는 올해도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연초부터 선보인 '생레몬하이볼',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레몬이 담긴 '빅볼 얼음컵' 등으로 ‘업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면서다. 최근 CU를 보면 항상 GS25, 세븐일레븐 등 경쟁사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울 강남구 소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정승욱 MD지원팀장은 “상품기획자(MD)들에게 늘 강조하는 우리만의 기본 철학이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뻔한 것이 아닌 기대와 상상 이상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MD는 트렌드 등을 파악해 공급 상품 등을 선정한다. 가격 책정과 프로모션 등 제품이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업무가 바쁘다.
MD는 전날 매출을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특별히 잘 팔린 제품이 있으면 공급에 차질이 없는지 살핀다. 그리고 매출 데이터를 보면서 시장 조사를 한다. 점주들과 지속 소통해야 하며, 상품 반응에 따른 제품의 개선점도 찾아야 한다.
또한 MD는 트렌드를 읽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빈다. 정 팀장은 “편의점 상품만 신경 쓰면 됐던 과거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여부다. 편의점은 기본이고 팝업 스토어, 리뉴얼된 백화점도 현장 조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담처럼 트렌드 공부는 24시간이라는 말을 한다. 자기 업무에 몰입하면 모든 것이 아이디어처럼 보인다. 해외로 직접 나가 현장 조사도 한다. 독특한 제품이 없는지 찾기 위해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도 적극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담당 품목의 사장이라는 생각 가져야
정 팀장은 MD들이 품질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기존 공장의 품질 확인과 신규 공장 찾기에 할애한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가진 기업을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D들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 팀장은 “MD 직군 자체가 권한보다 책임이 많은 직종”이라며 “상품 선정에 있어 담당 품목 부문의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정한 상품이 점포 매출과 수익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 상품본부는 총 10개팀으로 구분되며, 80명의 인원이 배치돼 있다. 여기서 MD지원팀 등 지원 부서를 제외하면 음용식품·가공식품·간편식품·스낵식품 등 7개팀에 각각 6~7명씩 총 50여명의 MD가 활동 중이다. 여기서 다른 팀과 차별화되는 곳은 간편식품팀이다. 해당 팀은 소속 MD와 상품개발자가 함께 협업한다.
정 팀장은 “협력사들이 주는 상품만 받아 쓰는 게 아니라 MD와 개발자들이 협업해 레시피를 만든다”며 “어떻게 공장에서 구현해야 양질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지도 같이 고민한다. 좋은 상품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CU는 올해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D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팀장은 “우리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성사가 되지 않았지만 유명 베이글 전문업체와도 협업하기 위해 노력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음료 주류 쪽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우리의 강점인 디저트 쪽에서도 좋은 상품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노티드 도넛 제품이 나왔는데, 이 정도 급의 좋은 제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건강 제품, 칼로리를 낮췄지만 맛은 좋은 PB 제품,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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