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와 격차 벌어진 게임사들, 향후 돌파구는?
[게임업계 NK가 뜬다]②
결국 해답은 ‘신작’…신작 개발에 사활 건 게임사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넥슨과 크래프톤을 제외한 국내 게임사 중 상당수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게임사는 인력 구조조정까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게임사들이 내놓은 해법은 ‘신작’ 출시다. 결국 신작이 나와야 유저들을 끌어모을수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기업 분할 및 신설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엔씨는 지난 6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2개의 신설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의결사항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신설회사는 ㈜엔씨큐에이, ㈜엔씨아이디에스 등 2개의 비상장법인이다. 10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엔씨큐에이는 QA(Quality Assurance, 품질 보증) 서비스 사업 부문 전문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서비스 및 기타 관련 사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 ▲정보 기술 및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 등이다. ㈜엔씨아이디에스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 전문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이다.
물적 분할과 함께 신작 ‘호연’ 선보인 엔씨소프트
이번 물적 분할은 본사의 고정비 감축 및 인력 효율화의 일환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 대표는 “엔씨는 지난번 권고사직으로 일부 직원들이 퇴사했고, 이번 분사를 포함해 연말까지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지난해 12월 기준 5023명)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 내년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 엔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엔씨가 강도높은 조직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실적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엔씨의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했지만, 컨센서스 대비 영업비용이 줄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3689억원을 기록했다.
조직 슬림화에 동시에 엔씨는 수집형 RPG 신작 ‘호연’도 최근 선보였다. 호연은 엔씨의 인기 IP ‘블레이드&소울’의 3년 전을 배경으로, 주인공 ‘유설’이 가문 재건을 위해 펼치는 모험을 그려낸 작품이다. 유설의 여정을 따라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원작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60여 종의 영웅들을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조합하는 ‘덱 빌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컨트롤과 캐릭터 조합이 강조된 실시간 필드 전투를 기반으로 전략성이 강화된 턴제 전투 모드도 선보인다. 두 전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스위칭 기능도 제공한다.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스톰게이트’를 선보이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약 2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전분기 대비 약 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9%, 전분기 대비 약 77%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퍼블리싱한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등 세계적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신작 RTS 게임이다. 클래식한 RTS 본연의 재미를 지향하면서 현재 트렌드에 맞는 최신 기술과 편의성을 도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RTS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PC 및 콘솔 기반 글로벌 신작 3종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 선보이기도 했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는 전작 '로스트 아이돌론스'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전투 콘텐츠를 강화하고, 더욱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작과 달리 로그라이크 요소를 갖춘 턴제 RPG로 개발 중이며, 기존 턴제 RPG와 차별화된 빠른 성장과 전투가 특징이다.
신작 RTS ‘스톰게이트’ 선보인 카카오게임즈
‘섹션13’은 택티컬 코옵 슈터 게임인 '블랙아웃 프로토콜’을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대폭 강화된 스토리와 게임플레이를 목표로 신규 게임 제작 수준의 개발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타이틀명을 ‘섹션 13’으로 변경했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게임스컴 2024에서 최초 공개한 타이틀로, 중세 잉글랜드 버밍엄이 배경인 오픈월드 좀비 서바이벌 장르 게임이다. 이용자는 언리얼5 물리 엔진 기반의 사실적 전투와 다양한 생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위메이드도 신작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액 약 1714억원, 영업손실 약 241억원, 당기순이익 약 4억원을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7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에도 3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바 있다.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흑자전환까지는 갈 길이 먼 모양새다. 특히 ‘위믹스’를 둘러싼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 유통량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최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런 상황속에서 위메이드는 신작 출시와 위믹스 생태계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의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한 차원 더 높은 MMORPG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르M’, ‘미르4’ 중국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미르M은 판호 획득을 완료했고 중국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르4는 중국 37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현재 판호 획득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하반기에는 새롭게 개편을 준비 중인 ‘위믹스 플레이’와 ‘위믹스 페이’를 선보이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하드코어 게임 이용자, 게임 전문 유튜버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래픽, 액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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