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3만원 시대’에 난리 난 ‘6000원 치킨’ 정체는
[진화하는 마트 델리]①
대형마트, 원가 절감·가격 초점 맞춘 가성비 치킨 선봬
고물가에 집객효과↑…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긴장’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 경쟁이 불붙었다. 이마트는 ‘어메이징 완벽치킨’,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롯데마트는 ‘큰 치킨’을 가성비 대표 상품으로 내놨다. 가격은 3만원대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최대 ‘3분의 1’ 수준이다. 가성비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 현상이 일어나는 등 ‘모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대형마트업계는 치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가성비 대전 붙은 대형마트 3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 트렌드를 이끈 선도 주자다. 지난 2022년 처음 업계에 당당치킨을 선보인 홈플러스는 올해로 출시 2년을 넘겼지만,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000만팩을 돌파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당시 오픈런 현상까지 빚었던 당당치킨은 요즘도 일부 매장에선 이른 아침부터 당당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까지 형성됐다. 홈플러스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2년 만에 당당시리즈 상품군을 10여 종까지 확대했다.
당당치킨은 6990원으로 가격대가 1만원 이하다.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고 홈플러스는 강조한다. 100% 국내산 냉장 계육을 사용하고 당일 조리,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한다. 최근 출시한 당당 두 마리옛날통닭과 당당 허브후라이드치킨콤보도 연일 완판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출시했다. 어메이징 완벽치킨의 1팩당 가격은 6480원이다. 이마트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마트 치킨 수요가 증가한 점에 착안해 상시 저가형 치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치킨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8% 신장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가량 증가했다.
이마트가 가성비 치킨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대량 매입’이 있다. 이마트는 올해 사용분인 닭 원료육 100만 수 이상을 미리 확보하는 한편 물량 계획·레시피·물류 구조·맛 테스트 등 사전 기획 작업에만 7개월이 걸렸다.
오는 12월까지 사용할 닭 원료육도 100만팩 분량 이상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연중 내내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슈퍼의 가성비 치킨은 홈플러스와 이마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양이 많다. 1만원대 초반의 큰 치킨으로 10호 냉장 계육 한 마리를 1만4990원, 9~12호 계육 한 마리 반을 튀긴 ‘뉴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1만2990원에 각각 판매 중이다.
큰 치킨은 월평균 8만개가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즈닝 양념을 곁들인 크런치 콘소메 치킨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롯데마트 델리 치킨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올랐다. 올해 1~7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5% 신장했다.
‘3만원’ 프랜차이즈 치킨 대안 될 수 있을까
마트 치킨은 가격이 비싼 프랜차이즈 치킨의 대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년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메뉴의 경우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이 넘는다.
이처럼 비싼 치킨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치킨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대형마트들은 치킨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리뉴얼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집객을 하고 있다. 특히 쿠팡 등 이커머스에 밀린 대형마트는 ‘저가 치킨’을 통해 빼앗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과거 롯데마트가 ‘통큰치킨’(5000원)을 출시했던 2010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통큰치킨은 출시 열흘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이제 여론과 민심이 크게 바뀌었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치킨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마트 치킨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다. 마트 치킨은 이제 대중화됐고 마니아층도 생기는 등 치킨 카테고리의 한 축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BBQ·교촌·bhc 등 치킨 3사가 원가 및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치킨값을 2000~3000원씩 인상한 것도 마트 치킨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치킨업계는 마트 치킨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마트 치킨은 수요층 자체가 다르다”며 “맛과 크기, 품질 면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이 맛이 없거나 품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은 이미 사라졌으며, 고물가 장기화에 가성비 치킨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특히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3만원에 이르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마트 치킨의 인기는 높아지고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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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대전 붙은 대형마트 3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 트렌드를 이끈 선도 주자다. 지난 2022년 처음 업계에 당당치킨을 선보인 홈플러스는 올해로 출시 2년을 넘겼지만,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000만팩을 돌파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당시 오픈런 현상까지 빚었던 당당치킨은 요즘도 일부 매장에선 이른 아침부터 당당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까지 형성됐다. 홈플러스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2년 만에 당당시리즈 상품군을 10여 종까지 확대했다.
당당치킨은 6990원으로 가격대가 1만원 이하다.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고 홈플러스는 강조한다. 100% 국내산 냉장 계육을 사용하고 당일 조리,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한다. 최근 출시한 당당 두 마리옛날통닭과 당당 허브후라이드치킨콤보도 연일 완판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출시했다. 어메이징 완벽치킨의 1팩당 가격은 6480원이다. 이마트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마트 치킨 수요가 증가한 점에 착안해 상시 저가형 치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치킨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8% 신장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가량 증가했다.
이마트가 가성비 치킨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대량 매입’이 있다. 이마트는 올해 사용분인 닭 원료육 100만 수 이상을 미리 확보하는 한편 물량 계획·레시피·물류 구조·맛 테스트 등 사전 기획 작업에만 7개월이 걸렸다.
오는 12월까지 사용할 닭 원료육도 100만팩 분량 이상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연중 내내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슈퍼의 가성비 치킨은 홈플러스와 이마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양이 많다. 1만원대 초반의 큰 치킨으로 10호 냉장 계육 한 마리를 1만4990원, 9~12호 계육 한 마리 반을 튀긴 ‘뉴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1만2990원에 각각 판매 중이다.
큰 치킨은 월평균 8만개가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즈닝 양념을 곁들인 크런치 콘소메 치킨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롯데마트 델리 치킨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올랐다. 올해 1~7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5% 신장했다.
‘3만원’ 프랜차이즈 치킨 대안 될 수 있을까
마트 치킨은 가격이 비싼 프랜차이즈 치킨의 대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년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메뉴의 경우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이 넘는다.
이처럼 비싼 치킨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치킨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대형마트들은 치킨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리뉴얼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집객을 하고 있다. 특히 쿠팡 등 이커머스에 밀린 대형마트는 ‘저가 치킨’을 통해 빼앗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과거 롯데마트가 ‘통큰치킨’(5000원)을 출시했던 2010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통큰치킨은 출시 열흘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이제 여론과 민심이 크게 바뀌었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치킨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마트 치킨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다. 마트 치킨은 이제 대중화됐고 마니아층도 생기는 등 치킨 카테고리의 한 축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BBQ·교촌·bhc 등 치킨 3사가 원가 및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치킨값을 2000~3000원씩 인상한 것도 마트 치킨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치킨업계는 마트 치킨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마트 치킨은 수요층 자체가 다르다”며 “맛과 크기, 품질 면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이 맛이 없거나 품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은 이미 사라졌으며, 고물가 장기화에 가성비 치킨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특히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3만원에 이르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마트 치킨의 인기는 높아지고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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