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성공한 홈쇼핑…하반기도 기세 이어갈까
[홈쇼핑의 변신]①
패션·뷰티 등 고마진 상품 확대해 수익성 개선
하반기도 수익 극대화 전략 유지 방침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시청 인구 감소로 위기에 직면했던 TV홈쇼핑 업계가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빛을 본 것이다.
하지만 상반기 호실적은 지난해 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도 분석된다. 여기에 호실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숙제도 여전히 남았다. 올해도 송출 수수료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 확보가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다.
TV홈쇼핑 이익 반등 비결은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주요 4사(CJ·GS·현대·롯데)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2분기 매출 371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47.1%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2분기 매출액이 2754억원, 영업이익이 2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4.0%, 165.9%씩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0.7% 늘어난 23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무려 711.2%나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재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방송을 진행하지 못해 실적 기저효과가 나타났음에도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다만 GS샵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줄어든 2733억원, 영업익은 0.4% 감소한 272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상으로는 주요 홈쇼핑 4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줄었으나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했단 분석이다. 고수익 상품 편성을 늘리고 히트 신상품을 선보여 이익 감소폭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TV홈쇼핑업체들이 이같은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탈TV·고마진 상품 강화 등의 영업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과거 홈쇼핑업계는 가전·보험 등 매출 기여도가 높은 상품 위주로 황금 시간대에 편성해 왔으나, 최근엔 뷰티·패션·자체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수익 중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형 가전은 판매 금액이 높아 취급고(거래액) 증가에는 기여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아 저마진 상품으로 분류돼 대형 가전 상품 편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의 2분기 취급고는 3.4% 줄었고, 현대홈쇼핑과 GS샵도 각각 5.1%, 4.8%씩 줄었다. 롯데홈쇼핑 취급고 역시 5.7%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커머스를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었다. 지난 4월 진행한 CJ온스타일의 상반기 대형 프로모션 ‘컴온스타일’도 멤버십 개편 효과와 맞물리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패션·리빙·뷰티 등 트렌디한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도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인스파이어리조트· 로보락·VT코스메틱 리들샷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호응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은 트렌드를 반영한 방송 편성과 마진율이 낮은 전자제품 대신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PB상품과·라이선스 브랜드(LB)를 강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 현대홈쇼핑은 연초 PB상품과 LB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PB ‘머티리얼랩’·LB ‘프리마클라쎄’·‘시슬리’를 새롭게 론칭했고, 머티리얼랩은 2분기에만 목표 매출 3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프리마클라쎄는 누적 주문금액 166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 역시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방송을 편성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패션 부문은 2분기 편성 시간을 전년 동기 대비 10% 늘리자, 주문 건수가 20%가량 증가했다. 뷰티 역시 신상품 편성 시간을 80% 확대해 주문 건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송출 수수료 부담에…하반기는 ‘미지수’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홈쇼핑업계지만 TV 시청 인구 감소 및 높은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인해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TV홈쇼핑협회가 최근 발표한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전년 TV홈쇼핑업체 7개 사의 송출 수수료는 총 1조93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1조9065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올해도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송출 수수료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의 이익이 상충하고 있는 탓인데, 유료방송사업자들의 주 수입원이 홈쇼핑 송출 수수료이기 때문이다. 송출 수수료는 늘어나고 있지만 홈쇼핑업체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어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특히 장기적인 먹거리 모색이 올해 홈쇼핑업계의 하반기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홈쇼핑업계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TV 의존도를 낮추는 탈TV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하반기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몰을 탈바꿈하며 젊은 소비층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예능 형식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론칭했으며, 현대홈쇼핑은 방송 직후 AI가 숏폼을 만들어주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숏 커머스 콘텐츠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커머스 다양화를 위해 연애 예능 ‘24시간 소개팅’ 등을 선보이는 등 자체 제작 콘텐츠로 소비자가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 GS샵은 차별화 상품과 데이터·AI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익 중심의 운영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라이브커머스, 숏폼 등의 시도로 인해 실적 개선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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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반기 호실적은 지난해 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도 분석된다. 여기에 호실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숙제도 여전히 남았다. 올해도 송출 수수료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 확보가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다.
TV홈쇼핑 이익 반등 비결은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주요 4사(CJ·GS·현대·롯데)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2분기 매출 371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47.1%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2분기 매출액이 2754억원, 영업이익이 2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4.0%, 165.9%씩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0.7% 늘어난 23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무려 711.2%나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재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방송을 진행하지 못해 실적 기저효과가 나타났음에도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다만 GS샵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줄어든 2733억원, 영업익은 0.4% 감소한 272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상으로는 주요 홈쇼핑 4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줄었으나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했단 분석이다. 고수익 상품 편성을 늘리고 히트 신상품을 선보여 이익 감소폭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TV홈쇼핑업체들이 이같은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탈TV·고마진 상품 강화 등의 영업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과거 홈쇼핑업계는 가전·보험 등 매출 기여도가 높은 상품 위주로 황금 시간대에 편성해 왔으나, 최근엔 뷰티·패션·자체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수익 중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형 가전은 판매 금액이 높아 취급고(거래액) 증가에는 기여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아 저마진 상품으로 분류돼 대형 가전 상품 편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의 2분기 취급고는 3.4% 줄었고, 현대홈쇼핑과 GS샵도 각각 5.1%, 4.8%씩 줄었다. 롯데홈쇼핑 취급고 역시 5.7%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커머스를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었다. 지난 4월 진행한 CJ온스타일의 상반기 대형 프로모션 ‘컴온스타일’도 멤버십 개편 효과와 맞물리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패션·리빙·뷰티 등 트렌디한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도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인스파이어리조트· 로보락·VT코스메틱 리들샷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호응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은 트렌드를 반영한 방송 편성과 마진율이 낮은 전자제품 대신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PB상품과·라이선스 브랜드(LB)를 강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 현대홈쇼핑은 연초 PB상품과 LB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PB ‘머티리얼랩’·LB ‘프리마클라쎄’·‘시슬리’를 새롭게 론칭했고, 머티리얼랩은 2분기에만 목표 매출 3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프리마클라쎄는 누적 주문금액 166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 역시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방송을 편성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패션 부문은 2분기 편성 시간을 전년 동기 대비 10% 늘리자, 주문 건수가 20%가량 증가했다. 뷰티 역시 신상품 편성 시간을 80% 확대해 주문 건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송출 수수료 부담에…하반기는 ‘미지수’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홈쇼핑업계지만 TV 시청 인구 감소 및 높은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인해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TV홈쇼핑협회가 최근 발표한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전년 TV홈쇼핑업체 7개 사의 송출 수수료는 총 1조93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1조9065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올해도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송출 수수료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의 이익이 상충하고 있는 탓인데, 유료방송사업자들의 주 수입원이 홈쇼핑 송출 수수료이기 때문이다. 송출 수수료는 늘어나고 있지만 홈쇼핑업체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어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특히 장기적인 먹거리 모색이 올해 홈쇼핑업계의 하반기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홈쇼핑업계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TV 의존도를 낮추는 탈TV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하반기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몰을 탈바꿈하며 젊은 소비층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예능 형식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론칭했으며, 현대홈쇼핑은 방송 직후 AI가 숏폼을 만들어주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숏 커머스 콘텐츠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커머스 다양화를 위해 연애 예능 ‘24시간 소개팅’ 등을 선보이는 등 자체 제작 콘텐츠로 소비자가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 GS샵은 차별화 상품과 데이터·AI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익 중심의 운영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라이브커머스, 숏폼 등의 시도로 인해 실적 개선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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