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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달…이 종목 다시 날까

국제 유가 하락·원화 강세로 ‘항공주’ 수혜주로 주목
추석 황금연휴·10월 징검다리 휴일 여행 수요 확대 예상

대한항공 B787-10 [사진 대한항공]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주’가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석 황금연휴와 10월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69.08달러까지 하락해 2021년 12월 2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올 들어 두 번째로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업계에게 호재로 인식된다. 항공사 매출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 당 1달러 내리면 약 3100만달러(415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원화 강세 흐름도 항공주에게는 호재로 인식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대여비, 항공유 구입비를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환율이 낮아지면 구매 비용이 줄고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되면 약 28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앞서 항공사들은 상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연료비가 늘어 지난 2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내림세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2·4분기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됐으나 최근 유가·환율 하락 추세로 우려 요인이 다소 경감됐다”며 “3·4분기 실적 기대 고조와 거시경제 트레이딩 수요에 따라 항공주 투자 심리도 점차 우호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선 추석 연휴 기간과 임시공휴일이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여행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 회복으로 인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제시됐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석은 9월 16~18일로 황금 연휴로 이틀 휴가를 내면 최대 9일을 쉴 수 있어 해외여행 특수가 예상된다“며 ”주요 여행사의 추석 연휴 해외 패키지 예약률은 이미 2023년 연휴 예약률을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정부는 오는 10월 1일을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했고, 10월은 3일, 9일이 각각 개천절과 한글날로 공휴일”이라며 “9월 추석에 이은 최장 휴가로 여객 수요 확대 개연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해 항공주의 상승랠리가 지속가능할 것으로 예단하긴 힘들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성수기 영향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국내 항공사들의 단거리 노선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운임은 전년대비 역기저 부담이 높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운임 하락 압력 지속 등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항공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2만2400원으로 지난 8월 초보다 5%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종가 기준 9390원으로 8월 초보다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양사 모두 8월 초 이후 같은 달 26일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주가가 빠지며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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