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큰 악재가 발생했다.

LG 구단은 14일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왼손 투수 이상영(23)과 동승했던 사이드암 투수 이믿음(24)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O는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을 두고 있으며, 면허 정지 시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 취소 시 1년 실격,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 영구 실격 처분을 부과한다.

이상영은 14일 오전 성남시 중원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앞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직후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 A씨에게 “추후 사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한 후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을 의심한 A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 47분께 이천의 한 졸음쉼터에서 이상영을 붙잡았다.

그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받았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동승자는 같은 구단 소속 이믿음이었다. 이상영은 KBO 규정에 따라 1년간 선수 자격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동승자였던 이믿음은 상벌위원회를 거쳐 징계가 결정될 예정이다.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동승한 자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규정은 따로 없으나, 상황에 따라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

이상영은 큰 기대를 받았던 좌완 불펜 투수로, 상무에서 제대한 지난해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8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6월 대체 선발로 3경기에 등판해 총 13이닝 동안 3실점을 막아내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한편, LG 트윈스가 음주운전 문제로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9일 최승준 전 LG 코치가 음주운전 도중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 체포됐으며, 이에 LG는 최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