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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1년…기업회의·포상관광 시장 되살아난다[E-마이스]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으로 6500명 한국 방문
인천 마이스 최적지 도시 이미지 강화

지난 8월 중국 바이오기업 안가정심그룹 소속 포상관광단 1030명이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대공연장에서 치맥파티를 열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이선우 관광·MICE 전문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자취를 감췄던 ‘대형’기업 이벤트와 포상관광단의 방한(訪韓) 수요가 엔데믹 전환 1년여 만에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유타주 웨스트 밸리 시티에 본사를 둔 유사나헬스사이언스의 ‘유사나 아태 컨벤션’이 튼 기업 주최 빅 이벤트의 물꼬는 올해 ‘오스템 월드 미팅’에 이어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가 이어받았다. 다음 달엔 허벌라이프 소속 아시아 13개국 3000여 명이 참여하는 ‘퓨처 프레지던트 팀 리트릿’이 대형 기업 이벤트의 바통을 이어간다.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로 자리잡은 중소형 행사와 단체 수요에 참가인원 기준 1000명이 넘는 대형 행사와 단체 수요가 더해지면서 시장 회복의 속도계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마이스의 4개 분야 가운데 기업회의(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s)은 공공 주도 성격이 강한 전시·컨벤션 분야와 달리 기업체가 공급과 수요를 주도하는 민간 시장에 속한다.

시장 분위기 바꾼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던 방한 기업회의·포상관광 시장은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기업회의·포상관광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13만223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7만8233명) 대비 69%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17만3717명)의 76%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였던 회복률은 1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코로나 이전 대비 8%에 그쳤던 중국의 회복세도 올해 들어 64%까지 올라선 상태다. 


송은경 한국관광공사 마이스마케팅팀장은 “일본과 필리핀, 인도, 러시아, 라오스 등 국가에서 40~100% 넘게 기업회의·포상관광 방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9월 5일부터 7일까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는 국내 마이스 시장의 흐름과 분위기를 바꾼 ‘클러치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 이후 국내에서 열린 최대 규모 기업회의인 이 행사가 중소형 위주로 바뀐 기업회의·포상관광 방한 시장에서 대형 수요를 늘리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면서다.

클러치 이벤트(Clutch Event)는 야구 경기에서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하는 해결 능력을 갖춘 강타자를 일컫는 ‘클러치 히터’에서 유래된 이벤트 용어다.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 특정 기술과 상품, 서비스의 수요를 늘리는 상징성과 영향력을 지닌 행사를 ‘클러치 이벤트’라 부른다.

전 세계 54개국에 판매망을 보유한 뉴스킨이 처음 한국에서 연 행사에는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8개국서 전체 참가자 1만1000명의 절반이 넘는 6500명이 참여했다. 해외 참가자 기준 2016년 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연 8000명 규모 중국 중마이그룹 포상관광단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인천은 이번 행사로 2016년 중국 아오란그룹 포상관광단(6000명)이 세운 최대 규모 기업회의와 포상관광단 유치 기록을 8년 만에 새로 썼다. 송도컨벤시아, 파라다이스시티 외에 신규 개장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아레나를 알리는 기회가 되면서 대형 기업회의·포상관광 최적지로서 도시 이미지도 강화했다.

서혜란 인천관광공사 마이스뷰로팀 과장은 “최소 4박 이상 투숙하는 해외 참가자 6500명 숙박과 운송에 영종도 일대 호텔 17곳, 대형 버스 120대가 총동원됐다”며 “중국, 일본 참가단은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본행사와 별개로 지난 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별도로 자체 행사도 열었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 아레나에서 지난 9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 기업행사에는 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 8개국 6500명 해외 참가자가 참여했다. [사진 인천관광공사]

다국적 기업행사 증가 포상관광 시장도 훈풍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 여는 대형 기업행사가 늘면서 방한 단체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엔데믹 전환 직후인 지난해 5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유사나 아태 컨벤션은 사흘간 12개국 5132명 해외 참가자 포함 1만645명이 참여했다. 지난 5월 오스템임플란트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오스템 월드 미팅 행사는 해외 참가자 1500여 명의 국적이 52개국에 달한다.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에 참여한 중국(2501명), 일본(1541명), 대만(1140명)은 단일 국가만으로도 규모가 1000명 이상 대형 단체에 속한다. 송은경 팀장은 “참가자 국적이 다양한 만큼 가족, 친구 등을 동반한 재방문 수요도 단일 국적의 단체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국적 기업 주최의 행사가 연달아 열리면서 포상관광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뉴스킨 재팬은 지난 6월 부산에서 700명 규모 포상관광 프로그램을 2박 3일간 진행했다.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 참가자 1500명을 더하면 올해 뉴스킨 재팬에서만 기업회의·포상관광 목적으로 2500명을 한국으로 파견한 셈이다. 중국, 대만, 홍콩 참가단 수천 명도 본행사 전후로 2~3일간 서울과 인천, 경기 일대를 돌며 관광, 쇼핑 등 포상관광 일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년 만의 한한령(한국 단체여행 금지) 해제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대형 중국 포상관광단의 방한 행렬도 시나브로 늘고 있다. 중국은 전체 방한 포상관광단의 절반이 넘는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코로나 사태로 무너진 시장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지막 퍼즐’로 꼽혀왔다.

지난 4월엔 중국 10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수정제약그룹 소속 1080명 포상관광단이 방한했다. 코로나 이후 가장 큰 규모인 수정제약그룹 포상관광단은 4박 5일간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청와대 등 관광에 이어 치맥파티, K팝 가수 초청공연 등 별도 이벤트도 열었다. 지난 8월엔 회사 창립 17주년을 맞은 중국 바이오 기업 안가정심그룹이 임직원 1030명으로 구성된 포상관광단을 이끌고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해 2박 3일간 서울과 경기, 인천 일대를 방문했다.


홍정수 인천관광공사 마이스뷰로팀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기업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다국적 보험회사 등 3개 사와 연내 총 3500명 규모 기업행사 개최와 포상관광단 파견에 합의한 상태”라며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직항 항공노선 운항이 복구되면서 중국 대형 포상관광단의 방한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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