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 가득한 곳…박태교 인투셀 대표의 집무실 [CEO의 방]
[CEO의 방] 박태교 인투셀 대표, 한 일(一) 꿸 관(貫)
중국 ‘차’ 관심…구름 머금은 황산모봉 즐겨
에스테르 황산 활용한 링커 기술 독자 개발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중국의 이름난 다섯 명산은 ‘오악’(五岳)으로 불린다. 남악 형산, 동악 태산, 서악 화산, 중악 숭산, 북악 항산 이야기다. 중국인의 산 사랑은 차(茶)로도 이어진다. 풀을 뜻하는 ‘초’(艸), 나무를 뜻하는 ‘목’(木), 사람을 뜻하는 ‘인’(人)으로 구성된 한자가 차라서다.
올해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잰걸음 중인 인투셀의 박태교 대표는 중국의 여러 차 중에서 ‘황산모봉’(黄山毛峰)에 빠졌다. 찻잎에 흰 잔털이 많이 난 이 차는 중국 남부의 황산에서 찻잎을 생산한다. 찻잎을 얻는 지역과 모습이 이름에 그대로 담긴 셈이다.
박 대표는 “황산은 명나라의 위대한 탐험가인 서하객(徐霞客)이 “황산을 돌아본 뒤 다른 산을 갈 수가 없다”고 탄식했을 만큼 아름다운 산”이라며 책장 한편에 놓은 황산모봉의 찻잎이 담긴 유리병을 꺼냈다. 박 대표가 찻잎을 공수하고 유리병에 옮겨 담은 것이다.
박 대표가 황산모봉을 꺼내든 책장 안쪽에는 20여 종류의 다른 찻잎이 담긴 유리병도 여럿 쌓여있었다. 황산모봉과 같은 중국의 명차(名茶)인 신양모첨(信陽毛尖), 태평후괴(太平猴魁), 기문홍차(祁門紅茶)는 물론 백차(白茶)인 백호은침(白毫銀針)을 비롯한 둥근 떡 모양의 여러 병차(餠茶)다.
박 대표는 “찻잎의 생산 시기와 방법, 수확 지역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로 종류가 다양하다”며 여러 찻잎이 담긴 유리병을 꺼내놓았다. 그러면서 “중국 명차에 관심이 생겨 올해부터 차를 공부하고 있다”며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면 끝을 보자는 성향이라 차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런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정신은 박 대표가 인투셀을 창업하고 상장에 도전하기까지 걸린 10년 동안의 시간에 담겨있다. 박 대표는 김용주 대표와 공동 창업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 변경)를 떠나, 2015년 인투셀을 설립했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인투셀을 설립한 뒤 새로운 링커 기술을 선보이는 데 힘을 쏟았다. 링커는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을 끌고 있는 차세대 치료제인 ‘항체-약물 중합체’(ADC)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그렇게 나온 기술이 다양한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붙이는 링커 기술 오파스(OHPAS)다.
오파스가 에스테르 황산(ester sulfate)의 형태를 활용한 링커 기술이라는 점은 박 대표가 최근 즐기는 황산모봉을 떠올렸을 때 재미난 우연이다. 황산모봉의 찻잎을 얻는 황산은 1년 중 200일 이상 구름이 짙어 차의 맛과 향이 좋다. 이런 덕에 수많은 찻잎을 제치고, 중국의 명차로도 꼽힌다.
박 대표도 올해 기업 상장을 추진해 얻은 자금으로 기술의 수준을 높이고, 직원 복지를 개선할 계획이다. 인투셀을 ADC 명가(名家)로 만들고 싶어서다. 박 대표는 “과학(사이언스)을 한다면, 다른 사람이 부여한 가치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인투셀도 새로운 영역에서 가치를 키워나가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박태교 대표는_ 인투셀을 2015년 창업했고,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화학으로 학·석사를 마쳤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예일대,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다. LG생명과학을 거쳐 2006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중국의 이름난 다섯 명산은 ‘오악’(五岳)으로 불린다. 남악 형산, 동악 태산, 서악 화산, 중악 숭산, 북악 항산 이야기다. 중국인의 산 사랑은 차(茶)로도 이어진다. 풀을 뜻하는 ‘초’(艸), 나무를 뜻하는 ‘목’(木), 사람을 뜻하는 ‘인’(人)으로 구성된 한자가 차라서다.
올해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잰걸음 중인 인투셀의 박태교 대표는 중국의 여러 차 중에서 ‘황산모봉’(黄山毛峰)에 빠졌다. 찻잎에 흰 잔털이 많이 난 이 차는 중국 남부의 황산에서 찻잎을 생산한다. 찻잎을 얻는 지역과 모습이 이름에 그대로 담긴 셈이다.
박 대표는 “황산은 명나라의 위대한 탐험가인 서하객(徐霞客)이 “황산을 돌아본 뒤 다른 산을 갈 수가 없다”고 탄식했을 만큼 아름다운 산”이라며 책장 한편에 놓은 황산모봉의 찻잎이 담긴 유리병을 꺼냈다. 박 대표가 찻잎을 공수하고 유리병에 옮겨 담은 것이다.
박 대표가 황산모봉을 꺼내든 책장 안쪽에는 20여 종류의 다른 찻잎이 담긴 유리병도 여럿 쌓여있었다. 황산모봉과 같은 중국의 명차(名茶)인 신양모첨(信陽毛尖), 태평후괴(太平猴魁), 기문홍차(祁門紅茶)는 물론 백차(白茶)인 백호은침(白毫銀針)을 비롯한 둥근 떡 모양의 여러 병차(餠茶)다.
박 대표는 “찻잎의 생산 시기와 방법, 수확 지역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로 종류가 다양하다”며 여러 찻잎이 담긴 유리병을 꺼내놓았다. 그러면서 “중국 명차에 관심이 생겨 올해부터 차를 공부하고 있다”며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면 끝을 보자는 성향이라 차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런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정신은 박 대표가 인투셀을 창업하고 상장에 도전하기까지 걸린 10년 동안의 시간에 담겨있다. 박 대표는 김용주 대표와 공동 창업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 변경)를 떠나, 2015년 인투셀을 설립했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인투셀을 설립한 뒤 새로운 링커 기술을 선보이는 데 힘을 쏟았다. 링커는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을 끌고 있는 차세대 치료제인 ‘항체-약물 중합체’(ADC)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그렇게 나온 기술이 다양한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붙이는 링커 기술 오파스(OHPAS)다.
오파스가 에스테르 황산(ester sulfate)의 형태를 활용한 링커 기술이라는 점은 박 대표가 최근 즐기는 황산모봉을 떠올렸을 때 재미난 우연이다. 황산모봉의 찻잎을 얻는 황산은 1년 중 200일 이상 구름이 짙어 차의 맛과 향이 좋다. 이런 덕에 수많은 찻잎을 제치고, 중국의 명차로도 꼽힌다.
박 대표도 올해 기업 상장을 추진해 얻은 자금으로 기술의 수준을 높이고, 직원 복지를 개선할 계획이다. 인투셀을 ADC 명가(名家)로 만들고 싶어서다. 박 대표는 “과학(사이언스)을 한다면, 다른 사람이 부여한 가치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인투셀도 새로운 영역에서 가치를 키워나가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박태교 대표는_ 인투셀을 2015년 창업했고,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화학으로 학·석사를 마쳤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예일대,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다. LG생명과학을 거쳐 2006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공동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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