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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티셔츠인 줄" 중국 관광객들에 '제주' 골머리

中 관광객 웃통 벗고 거리 돌아다녀

지난달제주 한 야시장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웃통을 까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웃통을 벗은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 맘카페에는 지난달 '수목원야시장 방문 충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가족들과 맛난 것도 먹고 기분 좋게 즐기고 있었는데 와... 이거 몰카인가요?"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한 남성이 상의를 하나도 걸치지 않고 반바지만 입은 채 야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의 상반신과 다리에는 문신이 가득 새겨진 모습이다.

여름철 상의를 들추고 배를 드러내는 중국남성들의 패션을 '베이징 비키니'라고 부른다. 원래는 윗옷을 가슴까지 말아 올리고 배를 내놓는 남성을 뜻하는 의미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웃통을 모두 벗은 남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A씨는 이 남성이 "중국인인 것 같았다"며 "전신 이레즈미(야쿠자 문신을 가리키는 일본어)를 하고 웃통 까고 야시장 한가운데 이러고 있다"고 적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문신 티셔츠인 줄 알았다" "왜 한국에서 저러는 건지" "중국에서도 요즘 웃통 못 벗게 한다고 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길거리 웃통남'을 저지하기 위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스페인의 해안 도시 말라가는 지난해부터 이들에게 750유로(약 110만원), 프랑스 니스는 지난 1999년부터 35유로(약 5만원)를 부과하고 있다.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선 항상 상의를 입으라'는 문구도 곳곳에 붙였다.

중국 현지에서도 산둥성, 한단, 톈진, 선양 등 일부 지방정부가 베이징 비키니에 벌금을 물려가며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당시 상반신 노출이 비문명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집중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2019년 5월 톈진에서는 한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웃통을 벗고 쇼핑을 하다가 약 1만원의 벌금을 물었던 사례가 있다.

이 사례처럼 중국인을 비롯해 최근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의 무질서한 행위도 종종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제주 한 대로변에서 대변을 보고, 아이의 부모는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시내에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행위가 늘어 제주 경찰이 특별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58만20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012만4395명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내국인 입도객은 907만9155명으로 전년 동기(965만1438명) 대비 5.9% 줄었으나 외국인 방문객 수가 150만2857명으로 작년(47만2957명)보다 21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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