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정비공이 쓰레기인 줄 알고 치운 ‘구겨진 맥주캔’이 폐기 직전 회수됐다. 정비공이 버린 맥주캔이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리세에 위치한 LAM 미술관에서 정비공이 미술품을 쓰레기로 착각해 치웠다가 폐기 직전 회수됐다. 정비공은 미술관 엘리베이터 안에 찌그러진 맥주캔 두 개가 놓인 것을 보고 이를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렸다.

문제는 이 맥주캔이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라베이 선보인 작품이었다는 점이다. 작품 이름은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좋은 시간들’이다.

미술관 측은 이 작품에 대해 “아크릴 페인트로 겉을 색칠한 것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LAM 미술관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번 작품이 예상치 못하는 곳에서 전시하려는 의도로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의도를 알지 못했던 정비공은 작품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후 큐레이터가 작품이 사라진 것을 인지한 후 작품이 완전히 폐기되기 직전 회수했다. 미술관 측은 당분간은 이 작품을 보다 ‘전통적인’ 위치에서 받침대에 올려두고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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