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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역사적 트라우마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한국 작가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쾌거’
노벨상 수상, 김대중 前대통령 2000년 평화상 이후 두 번째

소설가 한강이 10일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노벨 문학상은 120명이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여성으로는 18번째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이날 문학상에 이어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계획이다.

앞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받았다.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선정됐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개최된다. 

노벨문학상에 소설가 한강 영예. [사진 노벨상 홈페이지 캡쳐[

'세계인이 공감한 한국 대표 소설가’

한 씨는 지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또 ‘소년이 온다’, ‘흰’ 등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에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 중 예술부문에도 선정됐다. ‘전 세계적으로 큰 공감을 얻으며 순수 한국문학의 저력을 증명한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씨는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죽음과 폭력 등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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