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등골 휘지만”…유통가 뒤흔드는 ‘티니핑’
[초통령 경제학]②
한국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대흥행
유통업계, 티니핑 캐릭터와 협업 사례 잇따라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등골핑’(등골+티니핑), ‘파산핑’(파산+티니핑) 등의 신조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관련 제품을 사줘야 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붙인 별명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티니핑 완구를 계속 사주다 보면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는 웃지 못할 뜻이다.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높아지는 반면 유통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티니핑과의 협업에 따른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원조 ‘초통령’인 뽀로로의 명성을 이어받은 티니핑의 유명세에 유통업계도 잇달아 컬래버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107여종에 이르는 티니핑 캐릭터는 시즌마다 증식하고 있고, 최근 시즌5가 공개되면서 유통업계는 새로운 캐릭터로 구성된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너도나도 티니핑 제품 출시
티니핑은 한국 애니메이션 기업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의 대표 히트작이다. 시즌5까지 이어지면서 미취학 아동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매회 새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관련 굿즈가 출시돼 어린이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티니핑이 소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선보이기 시작하자 유통업계는 앞다퉈 티니핑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제작사 SAMG엔터와 티니핑 지적재산권(IP) 협약을 맺어 과자류부터 치킨·커피·빵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사랑의 하츄핑’ 및 ‘캐치! 티니핑’과 컬래버를 진행 중인 브랜드는 메가MGC커피·이디야커피·맘스터치·배스킨라빈스·뚜레쥬르·풀무원·빙그레 등이 있다. 티니핑과 협업한 해당 업체들의 제품들은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 4가지 제품을 티니핑과 협업하고 있고 판매량도 뜨겁다. 아이스크림 ‘엑설런트’는 누적 40만개, 편의점 CU 한정으로 판매한 ‘빵또아’는 누적 150만개가 판매됐다. ‘요플레 짜먹는 키즈’는 누적 180만개, ‘액상 요구르트’는 누적 100만개가 팔렸다.
메가MGC커피는 최근 개봉해 흥행하고 있는 티니핑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인 ‘사랑의 하츄핑’ 협업 피규어 6종을 내놨고 출시 첫날부터 큰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사랑의 하츄핑 관련 제품 판매를 시작한 첫 주말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맘스터치는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하면서 처음으로 키즈메뉴를 출시, 추가 매출이 발생하면서 회사 내부와 가맹점주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컬래버가 좋은 성과를 내서 추후에도 인기 애니메이션과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주요 유통사는 티니핑 시즌5 신작 공개에 맞춰 새로운 캐릭터로 구성된 상품 판매를 시작하고,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는 티니핑과 협업해 단독 상품을 내놓는다. ‘캐치 티니핑 보냉백 SET’는 10월 출시됐으며, ‘캐치 티니핑 놀이터’는 11월 출시 예정이다. 지난 9월 말엔 피규어 4종과 ‘하츄핑 냉장고’를 출시했는데, 9월 1차 물량부터 10월 2차 물량까지 입점 후 1주일 내 전점에서 완판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티니핑이라는 유아동 캐릭터의 국내 IP와 협업하면서 어린아이를 가진 젊은 부모층이 찾아올 수 있도록 내점을 유도하고 있다”며 “팝업 스토어 행사를 개최하거나 ‘티니핑 럭키박스’ 등 단독 상품 출시를 위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시즌5 완구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롯데온에서는 ‘쫑알쫑알 말하는 하츄핑 냉장고 장난감’과 빛나핑과 초롱핑·빤짝핑·하츄핑 등의 피규어 완구제품을 예약판매 중이다.
롯데온 리빙팀 구성규 상품기획자는 “피규어 제품은 10월 말경부터 순차적으로 출고 예정”이라며 “11월에 들어서면 보다 많은 종류의 완구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니핑 효과에 어린이 소비 시장 ‘활기’
티니핑의 제작사 SAMG엔터는 2020년 티니핑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매출은 2020년 199억에서 2023년 951억으로 3년 만에 478% 상승했다. 이 가운데 티니핑 관련 매출은 30억원에서 760억원으로 25배 이상 올랐다. 특히 회사 전체 매출 중 티니핑 관련 제품 매출이 80%에 이른다. 제품 매출엔 캐릭터 IP를 활용한 완구, 식음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SAMG엔터 관계자는 “매년 티니핑의 새 시즌이 공개되면서 연간 매출도 오르고 있어 올해는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티니핑 제품의 경우 이미 많은 유통업체와의 협업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SAMG엔터는 티니핑 관련 라이선스 계약 관련 매출은 따로 집계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티니핑은 해외에서도 인기다. 특히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티니핑은 지난해 아이치이와 텐센트, 유쿠 등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키즈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법인 매출은 83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96억원의 실적을 냈다.
티니핑 관련 제품이 인기인 이유는 ‘텐 포켓’(Ten Pocket) 트렌드에 기인한다. 아이 한 명을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침체와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이처럼 어린이 소비 시장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를 노린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을 취해 어린이 소비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이제 일반 상품만 구매하는 게 아닌, 서사나 스토리텔링이 담긴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티니핑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은 소비자의 소비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며 “저출산 시대지만 유통업계가 텐 포켓 트렌드를 겨냥해 캐릭터와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어 어린이 소비 시장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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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높아지는 반면 유통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티니핑과의 협업에 따른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원조 ‘초통령’인 뽀로로의 명성을 이어받은 티니핑의 유명세에 유통업계도 잇달아 컬래버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107여종에 이르는 티니핑 캐릭터는 시즌마다 증식하고 있고, 최근 시즌5가 공개되면서 유통업계는 새로운 캐릭터로 구성된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너도나도 티니핑 제품 출시
티니핑은 한국 애니메이션 기업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의 대표 히트작이다. 시즌5까지 이어지면서 미취학 아동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매회 새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관련 굿즈가 출시돼 어린이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티니핑이 소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선보이기 시작하자 유통업계는 앞다퉈 티니핑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제작사 SAMG엔터와 티니핑 지적재산권(IP) 협약을 맺어 과자류부터 치킨·커피·빵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사랑의 하츄핑’ 및 ‘캐치! 티니핑’과 컬래버를 진행 중인 브랜드는 메가MGC커피·이디야커피·맘스터치·배스킨라빈스·뚜레쥬르·풀무원·빙그레 등이 있다. 티니핑과 협업한 해당 업체들의 제품들은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 4가지 제품을 티니핑과 협업하고 있고 판매량도 뜨겁다. 아이스크림 ‘엑설런트’는 누적 40만개, 편의점 CU 한정으로 판매한 ‘빵또아’는 누적 150만개가 판매됐다. ‘요플레 짜먹는 키즈’는 누적 180만개, ‘액상 요구르트’는 누적 100만개가 팔렸다.
메가MGC커피는 최근 개봉해 흥행하고 있는 티니핑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인 ‘사랑의 하츄핑’ 협업 피규어 6종을 내놨고 출시 첫날부터 큰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사랑의 하츄핑 관련 제품 판매를 시작한 첫 주말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맘스터치는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하면서 처음으로 키즈메뉴를 출시, 추가 매출이 발생하면서 회사 내부와 가맹점주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컬래버가 좋은 성과를 내서 추후에도 인기 애니메이션과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주요 유통사는 티니핑 시즌5 신작 공개에 맞춰 새로운 캐릭터로 구성된 상품 판매를 시작하고,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는 티니핑과 협업해 단독 상품을 내놓는다. ‘캐치 티니핑 보냉백 SET’는 10월 출시됐으며, ‘캐치 티니핑 놀이터’는 11월 출시 예정이다. 지난 9월 말엔 피규어 4종과 ‘하츄핑 냉장고’를 출시했는데, 9월 1차 물량부터 10월 2차 물량까지 입점 후 1주일 내 전점에서 완판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티니핑이라는 유아동 캐릭터의 국내 IP와 협업하면서 어린아이를 가진 젊은 부모층이 찾아올 수 있도록 내점을 유도하고 있다”며 “팝업 스토어 행사를 개최하거나 ‘티니핑 럭키박스’ 등 단독 상품 출시를 위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시즌5 완구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롯데온에서는 ‘쫑알쫑알 말하는 하츄핑 냉장고 장난감’과 빛나핑과 초롱핑·빤짝핑·하츄핑 등의 피규어 완구제품을 예약판매 중이다.
롯데온 리빙팀 구성규 상품기획자는 “피규어 제품은 10월 말경부터 순차적으로 출고 예정”이라며 “11월에 들어서면 보다 많은 종류의 완구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니핑 효과에 어린이 소비 시장 ‘활기’
티니핑의 제작사 SAMG엔터는 2020년 티니핑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매출은 2020년 199억에서 2023년 951억으로 3년 만에 478% 상승했다. 이 가운데 티니핑 관련 매출은 30억원에서 760억원으로 25배 이상 올랐다. 특히 회사 전체 매출 중 티니핑 관련 제품 매출이 80%에 이른다. 제품 매출엔 캐릭터 IP를 활용한 완구, 식음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SAMG엔터 관계자는 “매년 티니핑의 새 시즌이 공개되면서 연간 매출도 오르고 있어 올해는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티니핑 제품의 경우 이미 많은 유통업체와의 협업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SAMG엔터는 티니핑 관련 라이선스 계약 관련 매출은 따로 집계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티니핑은 해외에서도 인기다. 특히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티니핑은 지난해 아이치이와 텐센트, 유쿠 등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키즈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법인 매출은 83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96억원의 실적을 냈다.
티니핑 관련 제품이 인기인 이유는 ‘텐 포켓’(Ten Pocket) 트렌드에 기인한다. 아이 한 명을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침체와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이처럼 어린이 소비 시장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를 노린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을 취해 어린이 소비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이제 일반 상품만 구매하는 게 아닌, 서사나 스토리텔링이 담긴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티니핑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은 소비자의 소비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며 “저출산 시대지만 유통업계가 텐 포켓 트렌드를 겨냥해 캐릭터와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어 어린이 소비 시장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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