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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 위한 엔씨소프트의 변화…개발 체재도 글로벌화

독립적인 게임 개발 스튜디오 체재 구축
글로벌 트렌드 반영 위해 TL도 개발 스튜디오 독립
공동대표 출범부터 개발사 투자 까지, 다양한 변화 시도 

엔씨소프트 사옥[사진 엔씨소프트]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엔씨는 지난 21일 3개의 IP를 분리해 독립적인 게임 개발 스튜디오 체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성공 모델인 멀티 스튜디오 체재를 이식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엔씨의 변화는 올해 초 공동대표 선임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게임 산업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엔씨는 창사 이례 처음 공동대표 체재 출범이라는 과감한 개편을 단행했다. 각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공동대표 체재는 많은 시너지를 창출해 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택진 대표가 게임 개발 현장을 직접 챙기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동안 박 대표는 경영 내실을 다졌다. 구글 클라우드와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했고 소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과로 퍼플 내 SIE 타이틀 4종이 입점하기도 했다. 

경쟁력 있는 IP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 소식도 전했다. 스웨덴에 있는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와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 스튜디오’에 각각 전략 투자와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는 자사 IP 분리를 결정하며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TL, LLL, 택탄 등 3개의 IP가 독립된 스튜디오로 재편된다. 각 스튜디오의 독립성을 보장함으로써 게임 개발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엔씨는 멀티 스튜디오 체재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는 월트디즈니픽처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 20세기 스튜디오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넥슨, 크래프튼 동 유수의 게임사들이 멀티 스튜디오 체재를 통해 다양한 IP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용자의 취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속도전이 중요한 현 시점에 스튜디오 체재는 글로벌 트렌드에 훨씬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TL의 스튜디오 전환은 아마존과의 협업을 더 긴밀하게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의사 결정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아마존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도 단순해지고, 글로벌 이용자의 의견 반영도 빠르게 이뤄질수 있다는 것이다. 
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사진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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