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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시즌 돌아오나…‘더본코리아’ 출격에 IPO 옥석가리기 본격화

더본코리아·SGI서울보증 등 IPO 대어급 출격
수요예측 흥행...공모주 투자 신중론 부각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올 하반기 들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더본코리아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본코리아를 필두로 대어급 출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문제와 공모주 투자 신중론이 부각되고 있어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10월 28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77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8238억원에 달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산일전기(16조881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더본코리아는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보다 높은 3만40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9.73%(참여 물량 기준)가 공모 밴드 상단 및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일반청약 물량은 당초 75만주였지만, 90만주로 15만주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된 주식은 45만주에서 54만주로, NH투자증권에 배정된 주식은 30만주에서 36만주로 각각 증가했다.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에서 실권주가 나와 일반 투자자에 추가 배정된 것으로 추측된다.

더본코리아 공모주 청약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됐다. 2개 증권사에서 총 67만3421명이 공모주를 신청했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각각 0.66주, 0.69주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66%, 69% 확률로 더본코리아 공모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균등 배정은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공모주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설립된 외식 브랜드 운영 기업으로 백종원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2023년 매출 기준 외식사업 매출이 85.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식사업은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으로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가맹 계약에 기반한 사업 모델이다. 더본코리아는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증시 입성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계획을 보류했다가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특히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백종원 대표는 10월 9일 종영한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을 통해 인기를 재확인했다. 이후 백 대표는 유튜브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 등 참가자들을 잇달아 섭외해 조회수 500만회 이상을 기록,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런 열기 속에 ‘흑백요리사’의 종영 시점과 더본코리아 IPO 일정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더본코리아 IPO 역시 대중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918억원이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하면 주가는 13만6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하단은 공모가의 60%인 2만400원이다.

올 하반기 IPO 시장은 선별적 흥행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공모주 투자 신중론 부각…종목별 옥석 가리기 심화


더본코리아 이외에도 SGI서울보증보험이 10월 2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 상장예심 승인을 받았다. 지난 8월 예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SGI서울보증은 지난해 8월 한 차례 IPO에 도전했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실패로 같은 해 10월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SGI서울보증은 내년 1월께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GI서울보증과 주관사는 지난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보다 낮춰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SGI서울보증이 지난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2조7580억~3조6168억원이다. 

SGI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현재 SGI서울보증 지분 93.85%를 가지고 있다.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와 SGI서울보증의 상장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청약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고, SGI서울보증은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지난해보다는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성우, 클로봇과 웨이비스는 높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보다 높여 결정하며 흥행을 이뤘다. 일반 공모에서도 웨이비스는 1126.51대 1, 클로봇은 1094.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올 하반기 IPO 시장은 선별적 흥행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본격적인 시황 회복이 되지 않았지만 고금리 상태에서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어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IPO 시장에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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