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기다려라, 아이폰 간다”...삼성vs애플, 드디어 시작된 ‘AI 폰’ 전쟁
[불붙는 AI폰 시장]①
AI 폰 시장 선점한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인텔리전스 OS 들고 나온 애플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스마트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다. 바로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진 ‘AI 폰’이다. 올해 초 AI 폰을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전자에 이어, 10월 2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AI 운영체제(OS)를 공개하고 AI 기능이 더해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까지. 모두 외부와의 연결 없이 스마트폰에 직접 AI 기능을 내장한 온 디바이스 AI 형태다. 올 하반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 두 기업의 AI 폰 시장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AI 폰 시장의 포문을 먼저 연 건 삼성이다. 삼성은 올해 초 AI 기능이 더해진 갤럭시S24를 세계적으로 출시하면서 AI폰 확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가우스’와 구글이 제공하는 ‘제미나이’를 포함한 생성형 AI모델을 스마트폰에 내장하며 S24부터 지난 7월 출시한 플립6까지 AI 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또 이전 모델도 AI 기능이 더해진 운영체제를 다운로드하면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삼성의 AI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갤럭시 폴드6, 플립6, 폴드5, 플립5, 폴드4, 플립4, S24 시리즈, S23 시리즈, S22 시리즈, S24 FE, S23 FE 등 11개 종에 다다른다.
삼성은 AI 폰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태세다. 갤럭시S24를 출시하면서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은 “연내 1억 대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AI를 탑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스마트폰 AI 지원 언어를 기존 16개에서 20개까지 확대하면서 삼성의 AI 폰을 자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국가를 4곳이나 더 늘렸다.
삼성의 AI 폰 우선출시는 시장 점유율도 높였다. AI 폰 출시 이후, 이례적으로 삼성이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CIRP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3월 기준으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33%로 기록했다. 이는 4년 만에 기록한 최고 점유율이다.
삼성 AI 기능 맞서는 애플 인텔리전스
하지만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되면서 삼성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애플은 AI 기능이 포함된 OS인 iOS18.1을 공개하면서 아이폰15프로 이상의 사양을 지닌 아이폰 사용자가 해당 프로그램은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6에 AI 기능이 빠지면서 실망감을 나타낸 소비자가 많았지만, 한 달여 만에 기존 아이폰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AI 기능을 내놔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애플이 내놓은 AI 기능에는 아이폰이 여태까지 한 번도 제공하지 않았던 ‘통화 녹음’ 기능을 포함해 사용자의 기대감을 키웠다. 애플은 통화 내용을 녹음하면서 통화 당사자에게 녹음 사실을 동시에 알리며, 녹음한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 정리하는 AI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애플의 AI 기능은 영어 기반으로 먼저 출시됐다. 업계는 국내 사용자가 한국어로 애플의 AI 기능을 자유롭게 이용하려면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한국어, 영어는 물론 총 20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AI 기능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비영어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애플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체인저’ 역할하기엔 무리?
한편 AI 폰 등장이 스마트폰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스마트폰에 AI 기능이 더해진 것은 새로우나, 기존 스마트폰 기종을 바꿀 만큼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6000만 대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실제 AI 폰은 피처폰(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스마트폰 이전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할 때와 같이 겉으로 보이는 기기 형태 변화가 없다. 기존 스마트폰 형태와 같지만 사용자가 사용하는 기능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기를 꼭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을 대중에게 인식시키기 어렵다.
또 삼성과 애플이 제공하는 AI 기능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두 기업이 내놓은 대표적인 AI 기능으로는 음성을 인식하고 음성 내용을 정리해 AI 비서 역할을 하고 외국어를 번역하고, 사진에 불필요한 부분을 말끔하게 지울 수 있는 등의 기능이다. 물론 갤럭시에는 동시에 통역하는 기능이라는 차별성이 있지만, 이외에 다른 AI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한 획기적인 기능은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면서 세계적으로 AI 폰 수요를 올리겠지만, 기기 교체 사이클이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는 ‘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건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의 스마트폰으로 이미 만족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기에 대중을 혹하게 하는 완전히 새로운 AI 기능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폰 시장의 포문을 먼저 연 건 삼성이다. 삼성은 올해 초 AI 기능이 더해진 갤럭시S24를 세계적으로 출시하면서 AI폰 확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가우스’와 구글이 제공하는 ‘제미나이’를 포함한 생성형 AI모델을 스마트폰에 내장하며 S24부터 지난 7월 출시한 플립6까지 AI 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또 이전 모델도 AI 기능이 더해진 운영체제를 다운로드하면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삼성의 AI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갤럭시 폴드6, 플립6, 폴드5, 플립5, 폴드4, 플립4, S24 시리즈, S23 시리즈, S22 시리즈, S24 FE, S23 FE 등 11개 종에 다다른다.
삼성은 AI 폰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태세다. 갤럭시S24를 출시하면서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은 “연내 1억 대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AI를 탑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스마트폰 AI 지원 언어를 기존 16개에서 20개까지 확대하면서 삼성의 AI 폰을 자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국가를 4곳이나 더 늘렸다.
삼성의 AI 폰 우선출시는 시장 점유율도 높였다. AI 폰 출시 이후, 이례적으로 삼성이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CIRP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3월 기준으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33%로 기록했다. 이는 4년 만에 기록한 최고 점유율이다.
삼성 AI 기능 맞서는 애플 인텔리전스
하지만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되면서 삼성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애플은 AI 기능이 포함된 OS인 iOS18.1을 공개하면서 아이폰15프로 이상의 사양을 지닌 아이폰 사용자가 해당 프로그램은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6에 AI 기능이 빠지면서 실망감을 나타낸 소비자가 많았지만, 한 달여 만에 기존 아이폰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AI 기능을 내놔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애플이 내놓은 AI 기능에는 아이폰이 여태까지 한 번도 제공하지 않았던 ‘통화 녹음’ 기능을 포함해 사용자의 기대감을 키웠다. 애플은 통화 내용을 녹음하면서 통화 당사자에게 녹음 사실을 동시에 알리며, 녹음한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 정리하는 AI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애플의 AI 기능은 영어 기반으로 먼저 출시됐다. 업계는 국내 사용자가 한국어로 애플의 AI 기능을 자유롭게 이용하려면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한국어, 영어는 물론 총 20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AI 기능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비영어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애플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체인저’ 역할하기엔 무리?
한편 AI 폰 등장이 스마트폰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스마트폰에 AI 기능이 더해진 것은 새로우나, 기존 스마트폰 기종을 바꿀 만큼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6000만 대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실제 AI 폰은 피처폰(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스마트폰 이전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할 때와 같이 겉으로 보이는 기기 형태 변화가 없다. 기존 스마트폰 형태와 같지만 사용자가 사용하는 기능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기를 꼭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을 대중에게 인식시키기 어렵다.
또 삼성과 애플이 제공하는 AI 기능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두 기업이 내놓은 대표적인 AI 기능으로는 음성을 인식하고 음성 내용을 정리해 AI 비서 역할을 하고 외국어를 번역하고, 사진에 불필요한 부분을 말끔하게 지울 수 있는 등의 기능이다. 물론 갤럭시에는 동시에 통역하는 기능이라는 차별성이 있지만, 이외에 다른 AI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한 획기적인 기능은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면서 세계적으로 AI 폰 수요를 올리겠지만, 기기 교체 사이클이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는 ‘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건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의 스마트폰으로 이미 만족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기에 대중을 혹하게 하는 완전히 새로운 AI 기능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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