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민 교수 “이상기후, 보험사 손해율 높이고 자산 가치는 내려”
보험연구원, 기후변화 따른 보험사 리스크 대응책 논의
“표준화된 리스크 측정·데이터 확보해야”
“중소형사, 재보험 통해 리스크 관리 필요”

31일 보험연구원은 오후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 컨퍼런스룸에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주제로 53회 산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리스크의 표준화된 측정과 데이터 확보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광민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물리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전환적 리스크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 자산 부채 양쪽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상기후 현상과 같은 급성 리스크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이나 생물 다양성 감소와 같은 만성 리스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물리적 리스크는 극단적 이상기후 현상, 자연재해 등 발생 증가나 중장기적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생활 환경에서의 물리적 변화를 의미한다. 전환적 리스크는 저탄소·탈탄소 목적 지향의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과 그에 따른 제도적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적응의 문제를 뜻한다. 그는 특히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표준화된 접근 방식이 부족하다”며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는 확률적 특성을 이해해야 하며,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이벤트의 빈도 증가와 그로 인한 보험업계의 재정적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심화되면 이상기후나 자연재해와 같은 급성 이벤트가 더 빈번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자산 가치 하락과 연관될 수 있으며, 이는 보험회사의 신용 위험과 유동성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교수는 “물리적 리스크는 보험사의 재무상태표에서 자산과 부채 양쪽 모두에 걸쳐 있는 문제로,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캣 모델은 지진, 허리케인 등의 대재해 발생 위험을 측정하는 통계모형으로 과거 손해율을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출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미래 자연재해 발생 확률 등을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해 적정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백 박사는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보험 손실은 차이가 난다”며 “자연재해 이후 복구 작업은 이전보다 더 강화된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 피해 금액과 보험 손실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리스크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가 보험사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와 같은 국제 협의체가 제시한 시나리오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분기별로 손해율과 계리기후지수(ACI)의 상관성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면서도 “그러나 이 결과가 기존의 선행 연구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ACI는 미국과 캐나다 대륙 내 극한 기후와 해수면 상승을 정량적으로 측정한 통계치로, 불확실한 극한 기후현상이 다양한 사회주체에게 끼치는 손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정 교수의 연구 결과, 보험 종목별로 ACI가 미치는 영향은 상이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데이터의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우리나라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또 이 교수는 “재보험을 통해 물리적 리스크를 해지할 수 있다”며 “물리적 리스크가 중소형 보험사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형 보험사에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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