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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환율 널뛰기…한은 기준금리 영향도

원·달러 환율 1400원 안팎…기준금리 내리면 달러 선호 강화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관세 부과 시행과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재료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9원 상승한 1401.1원으로 출발해 14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6일 야간거래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404.4원까지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환율이 치솟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여파로 풀이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관련 정책 공약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됐고, 재정지출 확대와 관세 부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며 “이를 반영해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연동해 달러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재집권은 대규모 관세 부과, 확장 재정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연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감세 정책은 미국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확대한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감세와 함께 글로벌 보편 관세 10%가 부과될 가능성도 부담이다. 이는 교역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미국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국채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피벗에 나선 것이다. 

최근 물가도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오는 11월 28일 회의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9월 물가상승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1%대를 보였다.

하지만 강달러 속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환율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달러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집권에 따라 금리뿐만 아니라 내수 침체 장기화, 물가 상승 등의 먹구름이 우리 경제에 드리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강력한 보호 무역 및 자국주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관세 인상 등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미·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언급한 것처럼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수출 및 경기에 부정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며 “그러나 1400원 부근까지 상승한 환율이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 총재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언급했다”면서 “내년 1월 금통위는 금리인하 기대보다는 가계부채와 함께 환율이 금융안정의 대상이 되면서 금리는 하방 경직속 상승한 미 금리에 연동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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