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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해라' 조폭 결혼식에 국회의원 축기…과거 칠성파 행동대장?

"신분 몰라 벌어진 실수", 당원 중 한명이 보내달라 요청

결혼식 일러스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영화 '친구'를 통해 알려진 부산지역 폭력조직 '칠성파'의 간부 결혼식에 국회의원 2명이 보낸 축기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폭력조직 칠성파의 간부 60대 A씨의 결혼식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 칠성파 행동대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로, 나이가 많아 최근에는 영향력이 줄었지만 아직도 간부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산청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1천여 명의 폭력단체 조직원들이 행사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만 이날 A씨의 결혼식에는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2명의 축기가 놓여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폭력조직 간부의 결혼식에 국회의원의 축기가 놓인 것을 두고 "유착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등 적절한 처신이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그래도 국회의원의 축기가 폭력조직 간부 혼사에 놓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두 국회의원 측은 모두 "A씨의 신분을 몰랐고,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지역 주민의 결혼식이라고 축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어 보냈고, 축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대부분 보내고 있다"면서 "폭력 조직원인 줄 알았으면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 역시 "당원 중 한 분이 자기 친구이니 보내달라고 해 보냈는데 만약에 알았다면 저희가 보냈겠냐"며 "저희도 이 일이 있고 황당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친구'는 곽경택 연출, 유오성 장동건 주연의 영화로 2001년 개봉해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당시 개봉 5일 만에 전국 관객 1백만명을 돌파해 '공동경비구역 JSA'가 가지고 있던 종전의 7일에서 이틀 앞당겨 '최단기간' 100만 돌파 작품으로 기록됐으며, 개봉 주말 최다 관객 동원, 최단기간 제작비 회수 등 당시 한국 영화계의 각종 신기록을 모두 갈아 치운 것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선 조폭물 범람의 시초로 꼽으며 이후 흥행한 한국 영화의 조폭물 신드롬을 불러왔으며, 조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왜곡을 가져다준 작품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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