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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국장 속에서" 가치투자 대가 '워런 버핏'에 답 찾을까

버크셔 해서웨이 현금성자산 450조원, 미국 증시 고평가 판단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연일 '빨간불'을 보이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워런 버핏은 그간 성장성이 높지만 저평가돼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로 자금을 불려 왔지만, 최근 미국 증시가 고평가돼 있으며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지속적으로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3분기 버크셔 해서웨이의 재무 보고서상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3252억달러(약 448조9386억원)로 사상 최대치다. 정확하게는 현금이 아닌 비지분상품인 미국 국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에만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과 애플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340억달러(약 48조원) 어치의 주식을 현금화했다. 여기에 그간 지속적으로 사들이던 버크셔 해서웨이 자사주도 6년만에 매입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버핏이 미국 증시가 과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최근 미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나단 레빈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시장 일각에서 버핏이 증시 폭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비중 상승에 대해 분석을 내놨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으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버핏의 이같은 결정에는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버핏 지수'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 지수는 한 국가의 총 시가총액을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시장의 규모가 경제 규모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낸다.

미국 증시에서 현재 버핏 지수는 약 200%로, 기술주 거품이 절정에 달했다고 평가할 때 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과거와 다른 이유로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 역시 나오고 있다. WSJ은 "버핏의 나이가 94세에 달하면서 그의 경력이 끝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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