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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900조 '역대 최대'인데...예대금리는 더 벌어졌다

대출 규제 효과 4분기 확인, 예대금리 낮춰야

지난 9월 1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올해 3분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열기가 이어지면서 가계 빚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정부와 은행권의 대출 규제 효과는 4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분기) 1895조8000억원보다 18조원 많을 뿐 아니라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중 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3분기 말 잔액이 179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1779조8천억원보다 16조원 불었다. 역시 2021년 3분기 34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1112조1000억원)이 19조4000억원 급증했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3조4000억원 줄어 12개 분기 연속 줄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959조2000억원)이 석 달 사이 22조7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22조2000억원 불었고, 기타 대출까지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최고치 갱신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금융권의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최근 지적에 나섰다. 기준금리가 0.25% 하락했음에도 예금금리는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더 내려갈 수도 있는데도 기업이나 가계가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대마진 차이가 이렇게 크게 오래 지속되게 되면 가계와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며 "예대마진을 줄이는, 대출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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