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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 확산에…재계는 노심초사

[경제 덮친 탄핵 정국]④
경총, 노동계에 파업 자제 촉구…한경협, 한미재계회의 총회 개최

한국경영자총협회 사옥 모습.[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영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로 수출입 기업들의 애로가 커진 상황에서 노동계까지 파업을 선언하며 경영 불안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대한 경영계 입장’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경총은 “최근 우리나라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과 사회 혼란이 더해져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12월 5일, 6일 총파업에 이어 12월 11일부터는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며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사회 혼란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 혼란과 위기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위기 극복과 사회 안정을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총은 “노사가 경제 회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와 일자리의 어려움은 가중될 우려가 크다. 경영계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동계도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파업보다는 사회 안정과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경제 상황과 중소기업 대응 방향’을 주제로 ‘중소기업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신임 위원장으로 위촉된 윤석근 일성아이에스㈜ 회장은 “최근 대내외적인 경제 환경은 중소기업에 큰 도전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들은 현재 국내외 정치적 불안, 내수경기 침체 및 고물가·고환율 등 수많은 난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흔들림 없는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 미상의)에서 미 상의와 공동으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고 한국과 미국 경제계의 긴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대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양국 경제인 교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류진 한경협회장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들은 비즈니스 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며 “이 변화의 파도를 넘어서며 양국 경제계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양국 경제계는 첨단산업의 지속적 협력을 위한 정책 안정성을 촉구하고 소형모듈원전(SMR), 조선업 등 협력이 유망한 주요 분야에서 투자‧공급망 협력을 촉진하고 전문직 비자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양국 간 인력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 ▲반도체 ▲배터리 ▲핵심 광물 ▲제약-바이오 ▲의료 기술 ▲방산 및 항공우주 등 전략 산업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 협력도 주문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미FTA가 향후에도 양국 경제와 통상 협력의 정책 기준이 돼야 한다는 점과 양국이 교역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선 관련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돼야 한다는데 양국 경제계가 동의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우리 기업과 한국경제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미국과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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