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장 주춤? No”…에르메스 등 ‘초고가 브랜드’는 승승장구
英이코노미스트 “시장 비관론 과장…中 소비도 크게 안 꺾여”
“초고가 브랜드, 성장세 여전…‘수퍼 리치’ 중심 명품 수요 지속될 것”

21세기 들어 급성장세를 탄 명품 시장이 최근 흔들리는 건 사실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1000억 달러(약 144조원)를 약간 넘었던 시장이 지난해 4000억 달러(약 575조원)를 웃돌 만큼 성장했지만 이제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 중산층은 고금리와 노동시장 냉각으로 지갑을 닫고 있으며 중국 시장도 주택난, 사치를 경계하는 정부 기조, 젊은 세대의 소비패턴 변화로 예전 같지 않다. 급격한 가격 인상도 소비자의 화를 돋웠다. HSBC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이후로 명품 가격은 54% 올랐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패션·피혁 매출이 줄고 구찌를 소유한 케링도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베르사체는 일부 품목을 40% 할인 판매까지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명품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현재 과도한 수준일 수 있다는게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수퍼 리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을 겨냥하는 명품 브랜드도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 UBS는 전 세계 백만장자는 현재 6000만명에서 2027년까지 8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올해 기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 자산가를 역대 최다인 2781명으로 집계했다.
초고가 가방을 만드는 에르메스는 올해 1∼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으며, 캐시미어 스웨터를 6000달러(863만원)에 파는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같은 기간 판매가 12% 늘었다.
그보다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는 판매 전략을 바꾸거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들 브랜드도 소비자층을 넓히면서도 '아주 부유한'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2021년 발렌티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위브랜드 레드 발렌티노를 없앴다. 롤렉스는 비교적 싼 제품군은 한정 수량으로 생산해 희소가치를 유지하려 하며 샤넬과 디올은 고가의 패션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뷰티 제품을 분리하는 전략을 쓴다.
명품의 성장 동력인 중국 시장 역시 우려하는 만큼 위축하지 않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금융투자업체 번스틴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명품 소비가 올해 26%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소비자가 중국보다는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일본 등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업체는 전 세계에서 중국인의 명품 소비 감소율은 3%로 예상했다.
로라 부르데제 불가리 부사장은 "사람들이 '중국 다음은 어디냐'고 물어보면 나는 '여전히 중국'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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