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시공사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업계 위기감↑
부동산 경기침체에 지방 미분양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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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주택브랜드 ‘파밀리에’로 널리 알려진 신동아건설이 6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공 능력 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약 5년 만이다. 법원은 심사를 통해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은 1977년 신동아그룹 계열사로 세워진 건설 회사다. 1985년 당시 아시아 최고층 건물이던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지었다. 신동아그룹이 해체되면서 2001년 일해토건에 매각됐다. 이후 2010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며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고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회사는 워크아웃 개시 후 경영 목표와 인원·조직 및 임금의 조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22년 2월에는 파밀리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약 14년 만에 리뉴얼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회사 경영 상황은 위기에 직면했다. 신동아 건설은 지방 미분양으로 공사비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경남 진주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의정부역 초고층 주상복합 등 신동아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일부 현장이 최근의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공사비 미수금 증가 등이 맞물리며 상황이 악화한 것이다.
또한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타운하우스 개발사업도 타운하우스 사업의 불투명한 전망 등으로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환에 실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액은 7980억원으로 전년(6454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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