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서민·소상공인 숨통 트이나”…저축銀, 대출금리 최대 4%대 ‘뚝’

취약 차주 지원 확대…대출금리 선제적 인하
부동산 PF 등 리스크에도 대출 취급 제한 완화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대출금리 상한이 하향 조정된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금리 상한선이 낮아지면서 취약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을 걸어 잠갔으나 기준금리 인하로 업황이 완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대출 취급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월 초 기준 주요 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아파트 중도금 대출 고정금리 최저 이율)를 비교해 본 결과 BNK저축은행은 연 4%포인트(p),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p 내렸다. ▲IBK저축은행 주담대 ▲국제저축은행 아파트담보대출 ▲SBI저축은행 주택대출(아파트) ▲OK저축은행 OK모기지론(아파트) ▲고려저축은행 아파트담보대출 등 주요 저축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0.03~0.3%p 인하됐다.

고정금리의 경우에도 지난해 7월 기준 최저 6.96%, 최고 11.16%에 달했으나, 같은 기간 최저 6.77%, 최고 8.97%로 각각 0.19%p, 2.19%p 떨어졌다.

‘서민금융 지원책’ 주담대·중금리대출 금리 ‘뚝’

주담대뿐만 아니다. 중·저신용자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중금리대출 금리도 속속 인하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적용될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은 지난해 하반기 17.25%에서 17.14%로 0.11%p 낮아졌다. 

중금리대출은 서민금융 지원책 중 하나로, 민간 금융사가 취급하는 연이율 10% 내외의 신용대출 상품이다. 신용점수 하위 50%의 중·저신용층에만 판매할 수 있다. 한번 정해진 중금리 상한은 6개월 동안 고정되기 때문에 2금융을 찾는 취약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동안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업권별 금리상한 이내의 비보증부 신용대출을 내주면 이를 중금리대출로 인정하고 인센티브를 준다. 매해 반기별로 조달금리 변동 폭만큼 중금리 금리 상한도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중금리대출 잔액(사잇돌2 대출 제외)은 2조48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46억원) 대비 70.7% 증가했다. 대출 건수로 보면 같은 기간 8만8384건에서 15만3696건으로 6만5312건(73.8%) 늘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에 설치된 금리 현황판. [사진 연합뉴스]

다만 현재 건전성 제고가 최대 과제인 저축은행업권 특성상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 자체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평균 8.73%로 직전 분기 대비 0.37%p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단기 자금 유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비율은 135.84%를 기록했다. 이는 법정 기준인 100%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앙회는 유사 시 저축은행에 지원할 수 있는 예탁금을 10조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개별 저축은행들이 자체 가용할 수 있는 자금도 약 17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저축은행업계는 대내외적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출 인하 기조로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보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고 있어 시차가 다소 있더라도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취지에 따라 금융소외계층이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인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들이 각종 취급 제한을 완화하며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대출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흐름을 민감하게 보고 있는 만큼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장 금리 경쟁에 나서진 않겠지만 대출 한도 여력이 커진 만큼 고객 모집에 적극 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사장 “탐험가·선수 지원 아끼지 않을 것”

2구속 기로에 선 尹...‘운명의 날’ 밝았다

3 이광우 경호본부장 출석...“정당한 임무 수행”

4트럼프 2.0 시대 열린다...정재계 인사 줄줄이 미국행

5“1억이 200억 됐다”...경제적 자유 얻은 글쟁이

6경찰, 서부지법 앞 尹지지자들 강제해산 진행

7“그 많던 ○○비어는 다 어디 갔나”…초저가 이자카야, 지속 가능성은?

8이스라엘 정부, 가자휴전 승인…인질석방 임박

9‘1900원 생맥주·900원 닭날개’...초저가 이자카야가 뜬다

실시간 뉴스

1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사장 “탐험가·선수 지원 아끼지 않을 것”

2구속 기로에 선 尹...‘운명의 날’ 밝았다

3 이광우 경호본부장 출석...“정당한 임무 수행”

4트럼프 2.0 시대 열린다...정재계 인사 줄줄이 미국행

5“1억이 200억 됐다”...경제적 자유 얻은 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