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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20%도 깨졌다

2020년 K-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30%대 기록했지만…
K-배터리 위기감 고조…기업들 비상 경영 및 희망퇴직까지

2024년 3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 전시 부스에서 공개된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셀투팩.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6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19.8%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020·2021년 30%대를 기록했다. 이후 점유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24.4%, 2023년 23.5%를 기록했다. 1년 만에 3.7%가 더 떨어져 20%대 점유율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3.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11.6%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CATL과 BYD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테슬라·폭스바겐·포드·현대자동차그룹 등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에 탑재된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5위로 2023년 5.1%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2024년에 4.5%에 그쳤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7위를 기록한 삼성SDI는 2023년에 점유율 4.7%를 기록했고, 2024년에 3.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글로벌 점유율은 하락...배터리 사용량은 증가세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내수 시장과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게 중국 기업의 장점이다”라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까지 등에 업으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 CATL은 2023년 36.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36.8%로 성장했다. 2위에 오른 비야디(BYD)도 2023년 15.9%에서 2024년 17.1%의 점유율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줄어든 반면 배터리 사용량은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캐즘’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2023년 85.5GWh를 기록했고, 2024년 91.4 GWh로 성장했다. 6.9% 정도의 사용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SK온과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 역시 2023년 각각 31.6 GWh·28.9 GWh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각각 35.3GWh·28.9GWh의 사용량을 나타냈다. 

한때 ‘넥스트 반도체’로 꼽혔던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현지에 제조 공장을 건설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조금 폐지나 축소 영향을 받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지난해 SK온은 출범 이래 첫 희망퇴직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K-배터리 3사의 위기감은 그만큼 크다. SNE리서치는 "단기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의 성장세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은 전략 다각화와 기술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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