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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00%로 동결…고환율에 발목 잡힌 금리 인하

한은, 연 3.00%...1500원 넘보는 고환율 영향
경기둔화 고려...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탄핵 정국과 1500원선을 위협하는 환율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단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결정했단 점에서 선제적 인하가 어려웠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은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만큼 3연속 인하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고환율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통위는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관세정책 우려에 국내 정치 요인이 겹쳐 환율이 많이 올랐다”면서 “기준금리까지 낮아지면 환율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일 장중 144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이 금통위 직전 20원 넘게 상승하고 있어 쉽사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며 "다음 2월 금통위까지 6주간 트럼프 정부 출범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채 금리와 환율을 점검하는 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환율에 금리 3차례 연속인하 부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금리 인하에 따른 파급 효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금리 동결 이유로 꼽힌다. 이에 3회 연속 금리 인하로 경기 불안을 높이기보다는 일단 관망 후 2월 성장률 하향과 인하 선택이 한은으로서는 나은 선택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월 금통위가 트럼프 취임과 신정부의 국채 발행 계획,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등 이벤트 직전에 열린다는 점도 선제적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월 금통위에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경제·금융 지표 확인,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과의 공조 등의 측면에서 2월에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 금통위원이 늘어날거란 전망에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들이 환율과 트럼프 취임식 등 대외요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대내 요인을 고려하면 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대외여건 중 당장 어떤 것을 먼저 고려할지 금통위원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인하 소수의견 및 완화적인 발언으로 2월 인하를 열어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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