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관세’에 맞대응…”펜타닐은 미국의 문제”
중국 외교부 “WTO에 제소할 것”
캐나다·멕시코 등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도 영향 분석에 분주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대상국의 맞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발 통상 분쟁이 심상치 않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 백악관은 펜타닐 등의 문제를 이유로 미국 수출 제품에 19%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선포했다.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WTO에 제소할 것이고,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도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 금지 정책을 가장 엄격하고 가장 철저하게 집행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두 국가에 투자를 해온 글로벌 기업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과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을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멕시코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에는 아디다스·삼성·현대자동차그룹·폭스바겐·볼보·레고 등이 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투자를 했다. 캐나다에는 혼다·볼보 등의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가 투자를 이어왔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부과 결정으로 많은 기업이 생산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는 제조기업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높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제조 시설을 운영하기에는 비싼 인건비와 노동력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이런 현실을 지적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이끌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가져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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