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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영업신화’ 이호성 하나은행장 “새 수익원 찾아라” 특명

[막 오른 5대 은행장 리더십 경쟁] ④
풍부한 영업 노하우 갖춘 현장 전문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흥행 신화 이뤄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고졸신화’ ‘영업통’. 이는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 행장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업력 하나로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고졸 신화’를 잇는 인물로 평가된다. 앞으로 주어진 행장 재임 기간 하나은행의 영업 역량과 마인드를 진일보시키는 게 주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1964년 대구 출생이다. 대구중앙상고와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 학사를 졸업하고 1981년 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 행장은 주로 영업 일선에서 활약했다. 관리자로 중앙기업금융 본부장, 대기업영업1본부장·강남서초영업본부장·중앙영업본부장·영남 영업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을 맡았다. 2023년 1월부터 하나카드 대표로 재직한 이 행장은 그룹을 대표하는 혁신 사례를 만들며 행장이 될 수 있었다. 

바로 해외여행 특화 상품 ‘트래블로그’ 이용자 700만명을 모집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카드의 영업력, 수익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에도 혁신 바람을 불어 넣었단 평가를 받는다. 이에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184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행장은 이제 하나은행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차가 줄면서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NIM(순이자마진)은 전분기(1.41%) 대비 0.05%포인트 증가한 1.46%로 집계됐다. 1년 전(1.52%) 대비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높은 금리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등 외형 성장 제한 ▲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전년 대비 저하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해외 사업 확대와 기업금융 영업력 향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부문에서는 해외 1등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밝혔다. 또 비은행 사업 확장을 위해 금리 하락기에 비이지수익 창출을 위한 그룹 내 관계사는 물론 외부와의 비금융 협업 강화도 과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진정한 영업맨으로 하나카드 사장 재임 시절 긍정 에너지를 확산하며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시기에 이호성 행장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예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수익 모델을 확장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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