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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산 철강 관세 부과…韓 철강 수익 기반 악화 우려[머니게임]

자동차 등 관세 확대 따른 철강 수요산업 수출 악영향 가능성↑
한신평 “수입 규제 현실화 수준, 미국 후속 관세 조치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관훈 기자] 미국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의 수익 기반 악화가 우려된다. 특히 미국이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품목에도 관세를 검토하고 있어 철강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산업의 수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포고문에는 2018년 무역확장법 발효 당시 관세 예외가 적용됐던 국가들에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관세 조치에 따라, 현재 수입할당량(연간 263만톤) 만큼 무관세가 적용 중인 한국산 철강에도 25%의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해당 조치는 오는 3월 12일자로 시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의 수익기반 약화가 예상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강종별 출하량 대비 대미 수출비중을 보면, 강관이 23.9%로 다른 강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강관업계의 수익성을 견인해 온 유정용 강관 및 송유관 수출은 미국의존도가 각각 97.9% 및 78.2%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조치에 후행하는 일련의 수입 규제도 국내 철강산업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등 품목에 관해서도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을 소재로 한 주요 수요산업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쳐 직간접적으로 철강 수요를 제약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5%의 관세를 온전히 반영하면, 지난해 대미 수출액 기준 국내 철강업의 최대 익스포져 비용은 8.9억달러(한화 1.2조원) 수준”이라며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식 관세 정책으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사업 및 투자전략에도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규제의 현실화 수준과 그 구체적인 내용이 철강업계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과 추가적인 수입규제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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