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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빈익빈·부익부’...韓 삶 만족도, 소득 따라 갈렸다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4’ 발표
삶 만족도 6.4점, 4년 만에 하락 전환
소득 수준 따라 만족도 격차 벌어져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무료 급식소에서 시민들이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한국인 삶의 만족도가 4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2019년 6.0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던 만족도가 4년 만에 다시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개선되던 삶의 질 지표가 정체되거나 악화되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고용 관련 지표는 개선된 반면, 가족관계과 환경 만족도 등은 감소했다. 특히, 주관적 만족도 지표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먼저 한국인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2023년 6.4점(10점 만점 기준)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0∼10점으로 측정한다.

가족관계 만족도 역시 2022년 64.5%에서 2024년 63.5%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기관신뢰도와 대인신뢰도는 각각 55.4%에서 51.1%, 59.8%에서 52.7%로 감소하며 사회적 신뢰 저하가 국민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5.7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만족도도 상승해 월 500만원 이상 가구는 6.6점을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기능노무직(6.3점)과 농림어업(6.1점)보다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이 각각 6.7점으로 높았다. 

국제 비교에서 한국의 삶의 만족도는 OECD 38개국 중 33위로 집계됐다. 평균인 6.69점보다 낮았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튀르키예 ▲콜롬비아 ▲그리스 ▲헝가리 ▲포르투갈 등 5개국에 그쳤다. 

2023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7.3명으로 전년보다 2.1명 증가했다. 이는 9년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고, 두 번째로 높은 리투아니아(18.5명)보다도 크게 앞섰다. 

남성의 자살률은 2022년 35.3명에서 2023년 38.3명으로 증가했다. 여성의 자살률은 같은 기간 15.1명에서 16.5명으로 늘었다.

한편 고용률은 2020년 감소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2024년 62.7%를 기록했다. 대학졸업자 취업률 또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4235만원으로 증가하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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