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한텍 IPO로 첫 딜 주관…리그테이블 경쟁 시동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흥행…확약 비율 19.7%로 올해 IPO 중 최고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대신증권이 올해 첫 기업공개(IPO) 주관 기업 상장으로 본격적인 트랙 레코드 쌓기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텍을 시작으로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텍은 지난달 24~28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9000~1만800원) 상단인 1만8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451곳 중 2450곳(99.9%, 가격 미제시 포함)이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기관 경쟁률도 951대 1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확약 비율(19.7%)를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과 비교해도 한텍보다 높은 확약비율을 기록한 곳은 HD현대마린솔루션(45.7%), 산일전기(42.3%), 시프트업(32.9%), 케이엔알시스템(31.8%) 등 에이피알(29%), 이닉스(25.3%)를 제외하면 없었다.
기관들은 한텍의 실적 성장성과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 수준으로 적용되면서,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밸류에이션이 매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에너지 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최근 시장에서 보기 드문 양호한 재무 성과가 더해지며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텍은 특수 금속 소재를 활용한 설계 및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화공장치 및 초저온 탱크 제조 기업이다. 조선·석유화학·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꾸준한 실적 성장 속에서 지난해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한텍 IPO 주관을 계기로 본격적인 리그테이블 순위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7일 기준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상장 예비심사 신청 및 승인 기업)이 총 10곳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다. 이는 국내 IPO 주관사 ‘빅 3’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8건), 한국투자증권(7건), NH투자증권(5건)을 앞서는 숫자다.
구체적으로 이미 심사가 승인된 나우로보틱스, 한텍, 티씨머티리얼즈, 바이오비쥬를 비롯해 하나마이크론, 싸이닉솔루션, 피라인모터스, 지에프씨생명과학 등이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상장 결과에 따라 상반기 리그테이블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단 2건의 IPO를 주관하며 리그테이블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이 늘어나면서 보다 나은 성과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올해 IPO 부문에서 리그테이블 중위권 복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또한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은 이후 IB 조직을 확대하고 있어 IPO 부문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기업금융(IB) 전반에서의 협업이 강화되면서 IPO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유석 대신증권 IPO 본부장 전무는 “한텍은 최근 늘어난 에너지 부문에 대한 니즈와 더불어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으로 공모가를 결정해 기관들의 반응이 정말 좋은 상황”이라며 “기관 수요예측에서의 좋은 성적과 더불어 일반청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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