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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압박에 컨테이너 운임 8주째 내리막…해운업계 우려

SCFI 두 달 새 1000포인트 하락…"조만간 1000선 붕괴 가능성"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글로벌 해상 운임이 8주 연속 하락하며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교역 감소 우려를 키우면서 운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을 반영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1436.3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78.99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SCFI는 1월 이후 두 달 동안 1000포인트 이상 빠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SCFI가 1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517달러까지 떨어지며 두 달 만에 46.2% 감소했다. 유럽 노선 운임 역시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582달러로 내려앉아 같은 기간 35.1% 하락했다. 글로벌 교역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운업계는 SCFI가 조만간 10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해운업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교역량 감소가 불가피하며, 올해 컨테이너선 적재 공간(선복량) 증가율이 6% 이상으로 예상돼 운임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SCFI 하락세가 길어지면서 국내 선사들도 사업 다각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이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트럼프의 관세 압박까지 겹치면서 SCFI 1000선 붕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해운업계 전반에 걸쳐 2010년대와 같은 장기 불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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