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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號 2기’ 닻 올랐다…‘밸류업·비은행 강화’ 과제

하나금융 주총서 함영주 연임…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비은행 기여도 30% '숙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하나금융그룹]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3년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하나금융그룹 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국내외 정세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갖췄고, 역량이 검증된 후보”라며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함영주 회장은 고졸 행원에서 시작해 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주로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으며 ‘영업의 달인’으로도 불렸다는 후문이다. 195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함 회장은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고졸 행원으로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 유명하다. 영업 성과와 함께 친화력, 두터운 신망 등을 인정받아 2015년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올랐다.

함 회장 체제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약 3조 73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으며,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함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27일 하나금융그룹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사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안으로 기업가치 제고, 즉 ‘밸류업’이라고 답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하나금융그룹 본점 [사진 하나금융]

임기 3년 더…밸류업·비은행 강화 탄력


하나금융은 1조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4530억원)을 진행하고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최근 사내 인터뷰 영상에서 오는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 지속 확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비은행 강화를 위해 우선 하나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합병을 추진한다. 경영 효율 극대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현재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을 오는 2027년까지 1조6000억원 이상,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84.3%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금융의 91.6%에 비해 낮지만 KB금융(60%) 신한금융(74%)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함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 강조했다. 함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룹 전체의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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