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스타트업 생존전략]②
금융투자 넘어 멘토링 등 비금융 지원도
미국·유럽 등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도와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스타트업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금융사들은 핀테크‧인공지능(AI)‧데이터 등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금융사의 사업‧서비스와 연계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 협업하며 미래 먹거리 마련에 나섰다.
키우고 협업하고…금융사 스타트업 자체 육성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그룹은 각 사별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금융사는 벤처캐피탈(VC) 자회사를 통해 스타트업에 금전적 지원을 하고, 멘토링·공간 제공·교류의 장 마련 등으로 생태계를 지원한다. 게다가 선정된 스타트업은 금융사와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우선 KB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KB스타터스’를 통해 육성한 스타트업은 301개, 누적 투자금액은 2267억원이다. KB스타터스 선정 기업 가운데 KB금융와 협업 결과물을 낸 대표적인 사례는 채팅 솔루션 기업인 ‘센드버드’다. 센드버드는 2016년 KB스타터스로 선정된 이후, KB금융의 디지털 플랫폼의 채팅 솔루션 ‘리브메이트’, ‘리브똑똑’ 등의 개발에 참여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퓨처스랩’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에 다각도로 나섰다. 퓨처스랩은 2015년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473개 기업을 육성했고, 누적 투자액은 1023억원 이상이다.
하나금융은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운영 중이다. 애자일랩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 수는 190개로, 사업연계 136건, 투자연계 1742억원 등의 성과를 냈다. 하나금융이 보유한 다양한 채널·상품, 사업역량, 고객 등과 연계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을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 디노랩은 2016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184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했고, 스타트업에 1752억원의 직·간접 투자도 진행했다. 디노랩 선정기업과 우리금융 계열사 간 협업 사례도 눈에 띈다. 우리카드는 작년 4월 트래블 테크기업 누아와 제휴해 여행특화서비스 ‘우리WON트래블’을 출시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또한 스타트업 지원에 진심이다. 기업은행은 ‘IBK창공’을 통해 혁신 창업기업 발굴·육성 강화에 나섰다. IBK창공은 2025년 3월 말 기준, 누적 1015개의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했다. 투자·투자유치·대출 등 금융지원은 총 2조3035억원, 멘토링·컨설팅 등 비금융지원은 총 1만3871건이다.

“K-스타트업을 해외로”…징검다리 역할도
금융사들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 싱가포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행 첫 해인 2022년 4개, 2023년 10개, 2024년 12개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 받았다. KB금융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확장을 지원하고, 금융·테크 분야의 혁신 생태계 강화를 위해 올해는 프로그램 선발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한다.
신한금융 퓨처스랩 또한 인도네시아·베트남·일본 등에서 글로벌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퓨처스랩 11기 참여기업 모집에선 글로벌 분야를 신설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인프라 및 스타트업 육성 역량과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핀테크 생태계 허브 역량을 결합해 ‘K-핀테크 해외진출’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금융 또한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 ‘디노랩 베트남센터’를 개설했다. 디노랩 베트남센터는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수행한다. 디노랩 베트남센터는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선발할 예정으로, 글로벌 데모데이도 계획 중이다.
기업은행 역시 해외 진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독일 잘란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 내 한·EU 협력동에 ‘IBK창공 유럽데스크’를 설치했다. 2023년 9월 ‘IBK창공 실리콘밸리데스크’ 개소에 이은 IBK창공의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글로벌 IBK 창공에 참여하는 기업은 현지 법인 설립 지원, 현지 맞춤형 기술 사업화, 판로개척 등의 서비스를 지원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가 지닌 금융·비금융 자원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상생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해당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 및 비즈니스를 금융사와 함께 실증하는 등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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