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관세 빅딜' 여파…미중 물류 재개에 해운 운임 급등
- 화물 예약 급증에 운임 50% 인상 전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서로 간의 고율 관세를 내리기로 하면서 화물 운송 예약이 급증, 이번 주 중국발 미국 서부 해안까지의 해상 운임이 약 8% 올랐다고 싱가포르와 영국의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운송업체들은 앞으로 열흘 안에 운임이 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까지 컨테이너 운송료는 TEU당 3천달러가 넘게 된다.
싱가포르와 상하이의 중개업체들은 대형 운송사들이 이달 말까지의 운임을 이번 주보다 TEU당 약 900달러 높게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선박중개업체 브레마 쉽브로킹의 조나단 로치 애널리스트는 고율 관세 유예 기간이 한정(90일)돼 있어 "미국 수입업자들이 이 기간에 가능한 한 많은 물량을 들여와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면서 "운송 요금은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까지 화물선이 컨테이너를 가득 싣게 될 것이며 선박 운항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운송업계 성수기는 아마존닷컴이나 월마트 같은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신학기와 겨울 쇼핑 시즌을 앞두고 수입을 늘리는 7월부터 10월까지였지만 이번 미중 합의로 그 시기가 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 동안 화물 운임이 코로나 시기 최고치인 TEU당 2만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운송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 일방적인 요금 인상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으며 이달과 다음 달 초에 인상되는 운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대형 운송업체에 자문을 제공하는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라스 젠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가 치솟을 때 잠시 두고 보자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화물 운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유예 기간에 빨리 수입하자는 수요가 몰려 화물 성수기는 짧고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90일간의 짧은 기간으로는 물동량이 크게 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로스앤젤레스항만 진 세로카 전무는 관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들은 이미 가격을 올렸으며, 이는 수요를 약화시키고 예약이나 운송비의 지속적인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소매업체와 의류업체 등은 여름 쇼핑 시즌을 대비해 중국산 제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항공 수입을 주로 하는 물류회사 포틀리스는 관세 유예 이후 중국 공장에 대한 의류와 수영복, 자외선 차단제 등의 주문과 배송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 이지 로젠츠바이크 대표는 미중 합의가 발표되자 "고객사들은 얼른 생산과 선적을 재개하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미국 의류·신발 협회(AAFA)의 스티븐 라마 회장은 업체들이 지금 상품 반입을 서두르면 항만 혼잡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 전쟁으로 개학 시즌을 겨냥한 상품 수입이 한 달 지연됐다. 하지만 개학을 한 달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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