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은행 직원에서 K-뷰티 전문가로...“꼭 필요한 브랜드 될 것” [이코노 인터뷰]
- 김현배 베케이코리아 대표
국내 최초 진주 코스메틱 브랜드 클라뷰로 해외 시장 공략
생활용품 브랜드 소소이지로 뷰티·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무모한 도전이지만 자신감 있었다
국내 최초 진주 코스메틱 브랜드 클라뷰(KLAVUU)로 K-뷰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베케이코리아의 김현배 대표 이야기다.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외국계 은행을 다니던 김 대표는 돌연 뷰티 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그에게는 화장품 자체가 친숙하기도 했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부모님이 뷰티 업계 종사자였다”며 “그래서 어릴 때부터 관련 업계에 대한 친근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은 국내 화장품 업계 1세대로 불리는 김병희 희성앤에이치 회장이다. 이 회사는 1993년 화장품전문점 뷰티렛으로 시작해 10년 동안 화장품 소매 업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상권이 뷰티 메카로 자리를 잡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서 K-뷰티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것도 김 대표가 창업의 길에 들어선 이유 중 하나다. 그는 “2010년대 초중반 해외 출장길에서 K-뷰티의 태동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 방면으로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연하고 무모한 도전일 수 있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자원과 역량을 모으면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 창업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베케이코리아는 2015년 6월 설립됐다. 이듬해(2016년)에는 클라뷰가 세상에 나왔다. 다만 초반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인지도가 없는 신생 브랜드의 한계다. 김 대표는 “클라뷰 론칭 당시 초반 6개월은 상상했던 그림이 아니었다”며 “나름의 준비를 했음에도 브랜드가 생소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고 했다. 그는 “당시 해외 시장에서 판로를 일으키고 이를 동력 삼아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방법을 스타트업들이 많이 썼는데, 이게 타개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클라뷰는 ‘진주’라는 명확한 콘셉트가 있고, 이 소재에 대한 사람들의 친숙함이 있었기에 해외 바이어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니치 마켓(틈새시장)을 노렸고, 주요 타깃을 정해서 공략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가 튀르키예다. 당시 남들이 찾지 않던 튀르키예에 김 대표는 클라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전략은 클라뷰의 해외 영토 확장을 가속화했다. 브랜드 론칭 첫해부터 해외 진출에 성공했고, 미국·일본·유럽 등으로 계속 시장을 확장해 나갔다. 클라뷰는 현재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다.



성공 노하우 동력 삼아 또 다른 도전
클라뷰가 성공가도를 달리던 2021년 김 대표는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화장품이 아닌 생활용품 브랜드 소소이지(sosoeazy)를 론칭한 것이다. 그는 “코로나 이전부터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뷰티 사업과 상호보완 가능한 부문을 찾던 중 유통 경로, 고객 니즈 등 유사성이 많은 생활용품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캡슐형 세제 등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소소이지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 쿠팡에서 캡슐세제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각종 소비자 관련 상도 수상했다.
클라뷰와 소소이지라는 날개를 단 베케이코리아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지난 2024년에는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통일주권 발행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아직 먼 얘기일 수 있지만,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 단추를 꿴 셈이다.
김 대표는 “아직 커나가는 회사지만 코넥스, 코스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주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싶다.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100% 성장이다.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026년에는 매출 목표를 400억원으로 잡았다. 김 대표는 “올해 판매 채널 다각화와 신제품, 마케팅 강화 등을 계속할 것”이라며 “클라뷰의 경우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 진출했고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동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아직 K-뷰티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지역이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 대표는 “중동은 과거 K-뷰티 열풍 태동기 때 모습이 많이 보인다”며 “앞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한다. 한-UAE 문화교류전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K-뷰티와 클라뷰를 현지에 알리기 위한 노력들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클라뷰와 함께 회사의 성장을 견인 중인 소소이지도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김 대표는 “소소이지는 해외 상표권 등록을 끝마친 뒤 일본과 미국 아마존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나아가려고 한다”며 “클라뷰라는 성공 케이스를 소소이지에도 적용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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